하나은행, 오는 25일부터 영업점에서도 주담대·전세대출 취급 중단
비대면 주담대 중단 및 월별 취급한도 부여 등 타행도 상황 비슷
연 6~7%대 고금리도 부담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대출이 막히면서 연말 '대출 절벽'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로 은행별 대출 한도가 조기 소진된 영향이다. 앞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취급 중단에 이어 영업점 창구까지 막히면서 6~7%대 금리 부담과 함께 대출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연말까지 영업점에서 신청받는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하고, 비대면 전세대출 신청도 제한한 바 있다. 비대면 주담대 신청은 가능하지만 하루 취급 한도가 설정돼 있어 '연말 셧다운'이란 분위기가 짙다. 다만 내년 1월1일 이후 실행분에 대해서는 영업점 신청을 받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사정도 비슷하다. KB국민·신한·NH농협은행도 연말까지 모집인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또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가입도 잠정 중단했다. 이는 소액 임차보증금(방공제)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 대출 가능 금액이 실제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별로 월 가계대출 취급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 영업점이 한 달간 취급할 수 있는 주담대 건수가 2~3건에 불과한 셈이다. 우리은행은 한도 제한 조치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최근 주담대 접수를 재개한 카카오뱅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확인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8일 주담대(주택 구입 목적) 신규 접수를 재개했지만 가산금리를 인상했음에도 하루 만에 대출 한도가 소진돼 접수가 다시 중단됐다. 카카오뱅크는 10·15 부동산 대책 후 전산 반영을 위해 약 한 달간 접수를 중단했으며, 이번 재개 과정에서 가산금리를 약 0.2%포인트 올렸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담대 금리는 연 4.059~5.497% 수준이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6개월 변동형 금리는 연 3.85~5.561%다. 가산금리를 올렸음에도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이 있어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의 대출 제한 조치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와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가계부채 대책인 '6·27 대책'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 7조2000억원에서 절반 수준인 3조6000억원으로 줄이도록 주문했다.
실제로 주담대 증가세는 이미 눈에 띄게 꺾였다.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8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1조1426억원으로 전월 말(610조6461억원) 대비 496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말까지 아직 8영업일이 남아 있지만, 이 추세라면 이달 증가 폭은 1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이는 올해 주담대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지난 6월(5조7634억 원)의 6분의 1 수준이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주담대 금리 상승도 대출 실수요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시중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3~6.18%로, 상단이 6%를 넘어섰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상단이 7%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연초부터 정교하게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했음에도 당국이 하반기 목표치를 절반 가까이 낮추면서 조기 한도 소진이 발생했다"며 "통상 연초에 대출 한도가 리셋되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상황이 완화되겠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으려는 정부 기조상 은행권도 가계부채 관리에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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