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초기 오르간 작품 악보 발견…독일서 320년 만에 공개 연주
'음악의 아버지' 바흐 초기 작품 악보 발견
연구자가 33년여간 추적…공식 작품 편입
"작품 완성도 경이적" 320년 만에 연주돼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로크 시대 독일 음악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가 젊은 시절 작곡한 오르간 작품 악보가 발견됐다. 연합뉴스는 17일(현지시간) MDR 방송을 인용해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성 토마스 교회에서 각각 약 7분 길이의 오르간 독주곡 'D단조 샤콘과 푸가', 'G단조 샤콘'이 바흐 작품번호를 달고 처음으로 연주됐다"고 보도했다. 두 곡에는 BWV 1178·1179 작품번호가 붙었다. 바흐의 작품 목록에 신작 번호가 추가되기는 지난 2005년 이후 20년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이프치히 바흐 아카이브 소장인 음악학자 페터 볼니는 33년 전 이 곡들의 악보 필사본을 처음 발견했다. 지난 1992년 당시 대학원생이던 볼니는 벨기에 왕립도서관에서 이들 악보를 보고 작곡가를 추적했다. 그는 곡의 음악적 특성과 악보의 필체, 워터마크 등을 토대로 1705년께 독일 중부 지역에서 바흐의 제자 잘로몬 귄터 욘이 기록한 바흐의 오르간 작품 악보라고 판단했다.
바흐는 18세 때인 1703년부터 독일 튀링겐주 아른슈타트의 한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로 일했다. 볼니는 욘이 아른슈타트에서 바흐에게 음악을 배웠다고 적은 오르가니스트 지원서를 발굴하고, 자신이 본 악보를 욘이 남긴 바흐의 다른 작품 악보와 비교했다.
볼니는 "마침내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 스타일 면에서 이 시기 바흐의 작품에서 발견되지만 다른 작곡가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며 "이 작품들은 바흐의 제자 귄터 요한이 1705년경 필사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두 작품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 바흐가 생전 음악감독으로 재직했던 성 토마스 교회에서 네덜란드 출신 오르가니스트 톤 코프만에 의해 320년 만에 공개적으로 연주됐다. 발표식에는 볼프람 라이머 독일 연방 문화부 장관, 부어카르트 융 라이프치히 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바흐 아카이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악보는 발표와 동시에 출판돼 대중에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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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들을 세계 초연한 오르가니스트 코프만은 "젊은 바흐가 이 정도의 규모와 완성도를 가진 작품을 남겼다는 사실은 경이적"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 오르가니스트들이 이 작품을 주요 레퍼토리에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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