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감사위원 기행…TF 운영에 불만
정상우 신임 사무총장 사무실에 엿 보내
TF 사무실은 '캄보디아 웬치' 빗대기도

윤석열 정부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유병호 감사위원이 지난달 정상우 신임 사무총장 사무실에 '엿'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한겨레는 "유 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감사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운영쇄신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정 사무총장 사무실로 엿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정 사무총장 측은 엿을 곧바로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무총장 취임 후 구성된 TF가 전 정부의 감사 과정을 들여다볼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유 위원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23년 감사원 사무총장 재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 국정감사에 나온 유병호 감사위원. 김현민 기자

지난 2023년 감사원 사무총장 재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 국정감사에 나온 유병호 감사위원.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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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위원은 지난 11일 최재해 전 감사원장 퇴임식 때도 기행을 보였다. 그는 당시 기념사진 촬영 장소에 나타나 참석자들을 향해 "영혼이 없는 것들"이라고 호통을 쳤으며, 자신의 휴대폰 옛 유행가인 '세상은 요지경'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말에는 감사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TF 사무실을 캄보디아의 범죄 단지인 '웬치'에 비유하며 비난했다고 한다. 한겨레에 따르면 그는 '감사원장은 본인이 설치한 괴이한 집단을 즉시 결자해지하길 바란다'는 제목의 글에서 "다들 국민 세금으로 먹고사는데, 좀비처럼 영혼 없이 살거나 좌고우면하지 말고 좀 착하게 삽시다"라고 적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운영쇄신 TF와 관련해 "구성 근거, 절차, 활동 내용 전부 위법"이라며 "특임 반은 독립적 조사 사유가 있을 때 꾸려야 하는데 (표적·부실 감사를 인정하지 않은) 헌재 판결까지 끝났고 감사위원회에서도 다 정당하게 의결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현재 TF 조사에 협조하지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은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사무총장으로 임명됐고, 문재인 정부를 대상으로 한 감사를 주도하면서 현 여권으로부터 '윤석열 감사원의 실세'로 지목됐다. 지난해 2월 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이동해 2028년 2월까지 임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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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TF 활동이 두 달째로 접어들고 최 전 원장이 퇴임하면서 조만간 결과 발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퇴임 전 "TF 출범을 승인한 것은 제가 나가기 전, 제가 있었을 때의 감사를 되짚어 보겠다는 맥락에서였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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