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커닝은 AI로 잡는다?...온라인시험 보편화 시대, 이 기술에 '주목'
고도화된 부정행위 현실화…감독 방식 '한계'
AI 시대 평가 신뢰성 확보, 감독 기술이 관건
대학 온라인 시험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잇따르자 역으로 AI를 활용해 부정행위를 차단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 현장의 온라인 시험이 갈수록 보편화하는 가운데, 고도화된 AI 부정행위를 적발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현실 때문이다. 학교 측이 시험 내내 얼굴·손·모니터를 촬영해 제출토록 했지만, 카메라 사각지대를 이용하거나 복수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화면의 전환을 반복하는 식으로 회피한 최근 사례가 이런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단속체계조차 갖추지 못한 대학이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31개 대학 중 생성형 AI를 이용한 부정행위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둔 곳은 전체의 약 23%인 30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대부분 '무엇이 부정행위인지'를 추상적으로 규정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온라인 시험 도구 선택은 교수 재량에 속하는 영역"이라며 "학교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처럼 AI 기반 부정행위가 현실화하면서 새로운 감독 기술에 대한 수요는 대학을 넘어 채용 공정성이 중요한 기업·공공기관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부정행위 탐지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을 발걸음이 빨라지고 이런 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는 배경이다. 온라인 시험 플랫폼 그렙의 '모니토 플러스'는 설치형 시험 보안 브라우저로 기기 조작을 차단하는 기본 기능에 더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정행위도 탐지하는 능력을 강화했다. 음성 감지 기술로 혼잣말·이상 음성·외부 소리를 포착하고, 얼굴 자동 인식 기능으로 가상 장치나 사전 녹화 영상을 사용하는 행위를 차단한다.
에듀테크 기업 악어에듀는 고려대 정보창의연구소와 AI 부정행위 방지 감독 서비스 '클라디아'를 공동 개발 중이다. 응시자의 행동 패턴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위험지수'를 산출하고, 이상행동이 감지되면 즉시 영상·로그가 자동 저장돼 사후 검토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에서 출발한 에딘트의 '프록토매틱'은 응시 자세 자체를 인증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을 감독 장치로 활용해 PC 웹캠이 포착하기 어려운 주변 환경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시험 시작 전 스마트폰을 일정 거리에서 고정한 뒤 3초간 올바른 응시 자세를 유지해야 시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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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험 소프트웨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인텔렉트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028년 9억5000만달러(1조3000억원)까지 확대되며, 연평균 13% 성장세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험 환경이 다양해지고 부정행위 방식이 점점 교묘해지면서, 시험 감독 기술은 실시간 탐지와 사후 분석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감독자가 시험 종료 후 정확한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구조도 필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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