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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못 찾아 사망한 고교생…치료 못 받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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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신경과 전문의 없다는 이유로 거절

최근 부산에서 응급실을 찾지 못한 고등학생이 결국 숨진 가운데 당시 이송 상황을 둘러싸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6시17분께 부산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한 시민이 다급하게 119에 신고했다. 한 학생이 쓰러져 있는데, 심한 발작 등 간질 증세를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당시 이송 단계의 중증도 기준(Pre-KTAS)을 5등급 중 '긴급'인 2등급으로 분류했으며, 학생의 증세를 고려해 신경과가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연락했다. 그러나 연락한 병원 4곳 모두 수용을 거절했다. 병원 측은 소아신경과 관련 배후 진료가 어렵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급대원은 부산소방재난본부 산하의 구급상황관리센터 측에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후 연락한 병원 8곳 역시 대부분 소아신경과 관련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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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안에서 약 1시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해당 학생은 결국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구급대원은 Pre-KTAS를 '소생'에 해당하는 1등급으로 상향한 뒤 오전 7시30분께 당시 가장 가까웠던 대동병원으로 향했다. 환자가 심정지일 경우 근접 병원은 해당 환자를 수용해야만 한다.

병원에 도착한 후 의료진이 학생의 옷을 벗기고 신체를 확인한 결과, 꼬리뼈 부위에 심각한 외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알고 보니 해당 학생은 시민에게 발견되기 전 크게 다쳤는데, 외상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학생은 첫 신고 1시간여 만에 숨졌다.


숨진 학생이 응급실을 제때 찾지 못한 경위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선 구급대원이 당시 환자의 상태를 병원에 제대로 알리고, 긴급 처치 역시 제때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급대원이 환자의 외상을 발견하지 못한 가운데 심정지 상태가 되기 전까지 어떠한 조처를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이 외상을 발견하기 어려웠던 만큼 응급실에 먼저 이송됐던 게 중요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번의 경우 환자와 소통이 어려운 데다가 심한 간질 증세를 보여 환자의 옷을 벗기고 나서야 외상이 발견됐다. 결국 현장에 있는 구급대원이 환자 증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만큼 인력과 장비가 제대로 갖춰진 병원에 우선 이송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또 환자의 나이가 고등학생인데도 병원 측에서 소아신경과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환자를 받지 않은 게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소방 당국과 병원 사이에 오간 정확한 대화 내용을 들어봐야겠지만, 학생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외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소방 당국의 실수일지, 고등학생인데 굳이 소아 신경과 담당 의사가 없다고 돌려보낸 병원 측 문제일지는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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