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영업이익 482억 261.6%↑
YG 흑자 전환…가파른 회복세
JYP 최고 매출에도 비용 부담
하이브, 북미 재편 영향 적자로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월드 투어 '더 드림 쇼' 전경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월드 투어 '더 드림 쇼' 전경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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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 4대 대형 기획사의 실적은 해외 투어 성과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글로벌 투어를 활발히 진행한 회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된 반면, 투어 공백이 있었던 회사들은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K팝 소비의 중심축이 해외로 이동하면서 각 사의 투어 일정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은 매출 3216억원, 영업이익 4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2.8%, 261.6% 증가한 수치다.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월드투어 '더 드림 쇼 4'와 에스파의 대형 공연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두 팀은 고척스카이돔 공연과 아시아 투어를 잇달아 진행해 공연 매출을 키웠고, 투어 연계 상품과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MD 매출까지 확대했다. 엔시티 위시, 라이즈, 슈퍼주니어 등 신·구 라인업의 앨범 판매도 고르게 증가하며 음반·음원, 공연, MD 전 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YG는 매출 1731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2% 늘었다. 블랙핑크와 베이비몬스터의 월드투어, 트레저의 일본 활동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네 회사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JYP는 매출 232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월드투어와 트와이스의 한국·일본·마카오 투어가 공연 매출을 견인했으나, 투어 규모 확대에 따른 제작비·인력비 등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트와이스는 북미에서만 35회 투어가 예정돼 있으며 최소 70만명 이상 모집이 가능하다"며 "단기 비용 부담과 별개로 중장기 성장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전망했다.

하이브는 네 회사 중 가장 높은 매출(7272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42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엔하이픈 등의 월드투어와 팬 이벤트, 방탄소년단(BTS) 진의 활동은 공연과 프로모션 매출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북미 법인 재편 비용과 신인 보이그룹 코르티스·라틴 신인팀 데뷔 비용이 동시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김지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인 그룹 데뷔 비용 430억원과 하이브 아메리카 재정비 비용 430억원이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K팝, 해외로 뛴 만큼 더 벌었다…4대 기획사 3분기 성적표 원본보기 아이콘

업계는 3분기를 K팝의 '진짜 성적표'로 보고 있다. 해외 돔·스타디움 투어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분기에서도 네 회사 모두 공연 매출은 증가했지만, 투어 확대가 곧바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한계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


MD·굿즈 매출 비중 확대도 두드러진다. 하이브는 라이선스·MD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SM 역시 에스파·NCT 중심의 콘서트 MD와 온라인 판매가 확대됐다. 팬덤 소비가 음반 중심에서 의류·디지털 굿즈·경험형 패키지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공연?MD?플랫폼' 중심의 수익 구조가 공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비용 부담은 네 회사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다. 투어는 제작비·인력비 등 고정비 규모가 크고, 해외 일정이 늘어날수록 물류비와 현지 운영비도 증가한다. JYP의 영업이익 감소와 하이브의 적자 전환은 이런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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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네 회사 실적의 격차를 '글로벌 투어 경쟁력'과 '비용 관리 능력'의 차이에서 찾고 있다. SM과 YG는 아티스트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4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JYP는 글로벌 팬덤 규모는 탄탄하지만 비용 효율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하이브는 북미 법인 재편 효과가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면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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