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묻는 여기자에 "조용히 해, 돼지" 트럼프 모욕 발언
엡스타인 문건 물은 기자에 모욕적 발언
IWMF "여성기자 입막기위한 성차별적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 여성 기자에게 모욕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블룸버그통신 백악관 담당 기자 캐서린 루시에게 "조용히 해, 피기(Quiet, piggy)"라고 발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기는 사람을 돼지에 빗대는 모욕적 표현이다.
보도에 따르면 루시 기자는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 여부를 묻기 위해 비공식 브리핑 형식의 질의응답 기회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루시 기자는 "문건에 유죄를 암시하는 내용이 없다면 왜 공개를 주저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루시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조용히 해, 피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CBS뉴스 기자 제니퍼 제이컵스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이후 CNN 앵커 제이크 탭퍼는 엑스(X·옛 트위터)에 "역겹고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고, 전 폭스뉴스 앵커인 그레천 칼슨도 "혐오스럽고 모욕적"이라고 지적했다.
루시 기자는 가디언의 논평 요청에 블룸버그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우리 백악관 취재진은 두려움 없이 공익을 위해 질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기자협회(WHCA)는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피기'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알리샤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미스 피기(Miss Piggy)"라고 불렀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랜기간 백악관 출입기자로 활동한 에이프릴 라이언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잃은 행동"이라며 "여성 기자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 대통령직에 걸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엡스타인 문건 문제로 불안해 보인다"며 "이런 모욕적 언사는 스스로에게도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루시 기자에게 "튀지 말라는 압박에 굴하지 말고 계속 질문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국제여성언론재단(IWMF)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성차별적인 공격"이라며 지탄했다. 엘리사 무뇨스 IWMF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모·성별 기반 공격은 여성 기자를 침묵시키기 위한 전형적 방식"이라며 "대통령의 언행은 추가적인 온라인 괴롭힘을 유발해 여성 언론인의 취재 활동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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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루시 기자가 "동료들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둔했다. 다만 루시 기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적절한 질문을 했는지에 대한 가디언의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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