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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3조 기술이전…'미개척 암종' 노리는 에임드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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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초 코스닥 상장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투자

삼성으로부터 투자받은 ADC(항체·약물 접합체) 전문 바이오텍 '에임드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비상장 단계에서만 3조원이 넘는 기술이전 실적과 영업이익 흑자 등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ADC 항암제는 전체 항암제 시장의 5% 비중도 채 되지 않는다"며 "(ADC 항암 분야 매출 1위인)엔허투가 닿지 못한 암종과 타깃에서 미충족 수요를 겨냥한 ADC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대표 "링커(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화학적 구조물)·페이로드(약물) 기술은 글로벌 수준에서 빠르게 평준화되고 있고, 결국 어떤 타깃·환자군에 어떤 에셋(신약 후보 물질)을 어떻게 포지셔닝하느냐가 승부처"라고 말했다. ADC는 항체와 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해 만든 표적 항암제다. 정확히 목표한 암세포만 찾아가 독성 약물을 전달하는 '표적 미사일'형 항암제라고 볼 수 있다.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이프라인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이프라인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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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드바이오는 2018년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에서 스핀오프 형태로 설립됐다. 국내 뇌종양 분야 권위자인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창업했으며 현재 이사회 의장 겸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2023년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환자유래 세포(PDC)·동물모델(PDX), 유전체·전사체 데이터를 결합한 통합 ADC 개발 플랫폼 'P-ADC™'다. 실제 암 환자에게서 나온 고품질 샘플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상 조직에서는 거의 발현하지 않고 암 조직에서만 발현이 높은 '클린 타깃'을 골라내고, 환자유래 세포에서 항체 결합·내재화 능력을 확인한 뒤 ADC 후보를 완성하는 구조다. 허 대표는 "환자 샘플을 조금 확보하는 것만으론 안 되고, 이를 분석·배양·전임상 중개연구로 연결할 기술 역량 전체가 필요하다"며 "10년 넘게 쌓인 병원 기반 기술이 진입장벽"이라고 했다.


글로벌 ADC 시장은 연평균 29%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글로벌 ADC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165억달러(약 200조원)를 넘는다.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로슈 등 빅파마들이 조(兆) 단위 딜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플랫폼 회사보다 '완성된 ADC 에셋'의 몸값이 더 높아지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허 대표는 "플랫폼 딜은 선급금(업프런트)이 1000만달러(약 146억원) 미만인 경우가 많지만, 경쟁력 있는 ADC 에셋은 최소 수백억~수천억원 수준으로 거래된다"며 "에임드바이오는 플랫폼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가 바로 사갈 수 있는 고부가가치 ADC 에셋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이미 전임상·임상 초기 단계의 핵심 ADC 에셋 세 개를 모두 외부에 기술이전했다. FGFR3(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3형)를 표적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ADC 'AMB302'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바이오헤이븐에, ROR1(리셉터 티로신 키네이스 유사 고아 수용체 1형) 표적 고형암 ADC 'AMB303'은 SK그룹 계열 SK플라즈마에 각각 기술이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신규 타깃 ADC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이프라인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이프라인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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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협업은 에임드바이오의 플랫폼 확장 축이다. ADC CDMO(위탁개발생산) 역량을 키우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페이로드 기술 강화를 위해 2년 전부터 파트너를 물색해왔고, 에임드바이오는 'ADC 툴박스 프로그램'의 유일한 공동개발 파트너로 선정됐다.


신약 개발사지만 재무 체력도 탄탄하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두 개 반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연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매출은 4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2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올해 9월 말 기준 전체 자산 약 920억원 중 850억원 이상이 유동자산이고, 부채는 30억원이다.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에임드바이오는 총 643만주를 공모하며, 공모가 밴드는 9000~1만10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774억~7057억원 수준이다. 상장은 12월 중 예정돼 있으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최대주주는 2년 이상 보호예수를 약속해 상장 직후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를 줄였다. 허 대표는 "비상장 단계에서도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 소통을 해왔고, 그 신뢰가 자발적 보호예수로 이어졌다고 본다"며 "상장 후에는 분기 단위로 마일스톤 유입, IND 승인, 임상 진입 등 주요 모멘텀을 꾸준히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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