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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억 검사장·송강 고검장 사의 표명… '줄사퇴'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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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중간 간부 추가 퇴진 가능성… 조만간 ‘원포인트’ 인사
檢 겨냥 ‘쿠팡 불기소·관봉권 띠지’ 등 수사·감찰로 피로감

박재억 검사장·송강 고검장 사의 표명… '줄사퇴'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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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경위 설명을 요청하는 집단 성명을 낸 검사장 중 최선임이었던 박재억 수원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집단 성명을 낸 18명의 검사장 가운데 처음으로 용퇴를 결정한 것인데, 법무부가 검사장들을 평검사로 강등하는 사실상 징계 처분을 진행할 경우 줄사퇴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박 검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항소 포기에 대한 입장을 낸 검사장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자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마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마약범죄합동수사본부 본부장으로 내정됐던 박 검사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합수본 출범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박 검사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강력통'(마약·조폭)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송강 광주고검장(연수원 29기)도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공식적으로 처음 출근한 날부터 검찰 지휘부의 사퇴가 이어지면서, 검찰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공석인 서울중앙지검장과 박 검사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공석이 될 수원지검장 자리를 채우기 위한 원포인트 인사가 아닌 대규모 인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문책성 인사가 단행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 경우 검찰 지휘부 주축 기수인 연수원 30~31기와 최근 검사장으로 승진한 연수원 32~33기 중에서 추가 퇴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

중앙지검장 자리에 이번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전국 검사장들이 공동으로 입장을 밝힐 때 서명하지 않은 인물로 주목받은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에 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검사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한 부장검사는 "정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중심을 잡아주던 분들만 나가고 있다"며 "중간 간부(차장·부장검사) 중 다수가 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중간 간부들까지 사퇴를 고심하는 배경에는 항소 포기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을 '집단 항명'이라고 규정하고 징계를 검토하는 것도 있지만, 상설특검을 통한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폐기,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 수사와 대북 송금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연어 술 파티 의혹'에 대한 감찰 등 여러 사안이 검찰을 겨냥하고 있는 탓에 피로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내년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검찰에 대한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굳이 검찰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사장들과 중간 간부들이 줄사퇴할 경우, 자칫 검란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섣불리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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