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패션 카테고리 강화" 전망

SK텔레콤이 데이터홈쇼핑 자회사 SK스토아를 4050 전문 패션 e커머스 업체 라포랩스에 매각할 전망이다. 라포랩스는 e커머스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며 중년층 패션몰 중에서 1위로, 홈쇼핑 주력 고객층이 일치하는 만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00% 지분을 보유한 SK스토아 매각 우선협상자로 라포랩스를 선정했다. 라포랩스는 4050 여성 대상 패션 플랫폼 '퀸잇'과 5060 타깃 산지 직송 먹거리 플랫폼 '팔도감'을 운영하는 회사다. 매각가는 약 1170억원 수준이다.

라포랩스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14억원, 예적금 등 단기금융상품은 34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설립 이후 가파른 성장세로 카카오벤처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외 다수의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45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또 라포랩스는 추가로 500억원을 투자받겠다는 계획이다.


라포랩스는 4050에서 인기가 높은 퀸잇이 SK스토아와 합쳐지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스토아 역시 주요 고객이 4050인 만큼 서로에게 필요한 판매 채널을 보완할 수 있는 데다 방송·커머스 상품기획(MD) 역량과 라포랩스가 강점인 IT 개발 역량이 결합하면 운영 비용도 절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앱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퀸잇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70만명으로 2022년 9월(157만명)에 비해 71.9% 늘었다. 패션 e커머스 앱 중에서는 에이블리(938만명), 무신사(703만명), 지그재그(409만명)에 이어 사용자 수 4위다. 1~3위 업체들이 주로 30대 이하를 겨냥한 점을 고려하면 4050 세대에선 퀸잇이 1위인 셈이다.


SK스토아 인수 나선 라포랩스 "시너지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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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도 가파르다. 라포랩스는 2021년 매출액 100억여원에서 지난해 711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8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폭도 줄었다. 특히 영업손실 중 40억원가량은 직원 주식보상비용이었다. 라포랩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흑자를 냈다"며 "(SK스토아를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연결 기준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스토아 인수 나선 라포랩스 "시너지 낸다" 원본보기 아이콘

홈쇼핑 업계에서도 라포랩스가 가진 모바일 운영 능력과 패션 카테고리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쇼핑 매출 대부분이 패션인 만큼 모바일 경쟁력이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기반 플랫폼이 TV 홈쇼핑을 인수하는 건 처음 있는 사례"라며 "데이터 기반 운영 방식이나 패션 소싱 역량이 SK스토아에 접목되면 일정 부분 시너지도 가능할 수도 있어 지켜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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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노동조합은 반발하고 나섰다. SK브로드밴드노동조합 산하 SK스토아지부는 이날 정오부터 1시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주 출입구 앞 광장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고, SK텔레콤의 매각 결정을 규탄할 예정이다. 노조는 전날부터 단계적 파업에도 돌입했다. 지난 13~14일 진행된 합법적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투표자 211명(투표율 99%) 전원이 100% 찬성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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