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방치 전방·일신방직 부지 삽질
27만㎡ 규모… 더현대 서울 면적 1.4배
세계적 건축사 설계… 2028년 개점 목표
광주시 “상생·청년 고용 논의 지속”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가 긴 정적을 끝내고 도심의 새로운 축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조성하는 광주 첫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20일 착공식을 열고 본공사에 들어간다. 수십 년간 멈춰 있던 9만평 부지의 전환은 광주 도심 구조에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한다.

산업화 흔적 남은 폐공장, 새로운 도심 축으로
‘더현대 광주’ 예정 부지 내 남아 있는 옛 일신방직 공장 굴뚝. 송보현 기자

‘더현대 광주’ 예정 부지 내 남아 있는 옛 일신방직 공장 굴뚝. 송보현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해당 부지는 1935년 일본 가네보가 방직공장으로 세우며 출발했다. 해방 이후 전방(주)과 일신방직이 들어서 광주 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섬유산업 쇠퇴로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공장은 장기간 방치되며 도심의 빈 곳으로 남았다.


재개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2022년 여름 현대백화점그룹이 복합쇼핑몰 조성을 공식 발표한 뒤부터다. 그룹은 광역시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없는 광주를 전략적 출점지로 선택했다. 2023년 국제지명설계 공모에서는 덴마크 어반 에이전시의 '모두를 위한 도시'가 당선됐고, 같은 해 11월 광주시와 민간사업자는 총 5,899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현금 3,000억·현물 2,899억)을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중흥·현대·우미 컨소시엄 시공… 인허가 8개월 단축
더현대 광주 조감도. 광주시 제공

더현대 광주 조감도. 광주시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더현대 광주'는 연면적 27만2,955㎡,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설계는 스위스 건축사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맡았으며, 규모는 더현대 서울의 약 1.4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7년 말 준공, 2028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한다.

시공은 중흥토건·현대건설·우미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당초 10월 말 착공을 목표로 했으나 공사비 조율로 선정이 늦어졌고, 착공식은 20일로 확정됐다. 같은 부지에서 병행되는 주상복합 개발 사업은 아직 시공사 선정이 진행 중이다.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를 구성해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통상 19개월 이상 걸리는 인허가 절차를 11개월로 단축해 8개월을 앞당겼고, 교통영향평가 역시 두 차례 보완을 거쳐 지난 6월 조건부 승인됐다. 진입도로 기부채납, 교량 설치 시기 조율, 차량 진·출입 관리 등이 조건으로 부과됐다.

착공식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주관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행사로 열린다. 광주시는 교통 안내와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해 현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경제·청년 고용 기대… 상생 논의 본격화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 송보현 기자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 송보현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지역 경제계는 '더현대 광주'가 침체된 도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청년이 모이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돼야 한다"며 "'더현대 서울'처럼 외부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점 후 예상되는 2,000~3,000명 규모 상시 인력도 지역 청년에게 우선 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 채용박람회, 포인트 교차 사용, 공동 마케팅, 브랜드 근로자 복지 향상, 주차장 공유, 농특산물 판매관 운영 등 상생 방안도 제시했다. "상생은 선언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며 제도적 보완과 지역 차원의 감시 필요성도 언급했다.


광주시는 그동안 20여 차례 소상공인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고, 향후 대기업·소상공인·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복합쇼핑몰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AD

이와 관련, 더현대 광주 관계자는 "고용 계획이나 상생 방안 등은 개점 시점이 가까워져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