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協 “극적 장치 아니라 사회적 퇴행”
“안전은 사회의 기초…방송사 설명 요구한다”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특정 장면이 산업현장 안전관리자의 역할을 왜곡하고 직무의 존엄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한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드라마는 현실의 사회 논쟁을 차용하면서도, 정작 안전의 의미와 가치를 희화화했다"며 "이는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니라 사회적 퇴행을 초래하는 메시지"라고 지적하고 방송사의 설명과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논란의 장면은 대기업 간부로 승승장구하던 주인공 김낙수(류승룡 분)가 인터넷 속도 관련 논란을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갑작스럽게 현장 안전관리팀장으로 인사 발령되는 내용이다.
협회는 이를 "안전관리 직무를 징벌적 좌천인사처럼 그려 본사에서 밀려난 인력들의 '한직'으로 묘사한 연출"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현실의 산업현장에서 반복돼 온 위기 책임 전가 구조를 그대로 답습한 서사라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아울러 5회차에서는 안전관리 업무를 개똥 치우기나 변기 뚫기 같은 단순 잡역으로 희화화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안전점검표는 대충 처리하라"는 조언 등을 연출해 직업윤리까지 폄훼했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6회차에서는 안전팀장의 정당한 지적을 현장 작업자가 비웃거나 묵살하는 장면이 반복되며, 안전 전문가의 권한과 위상을 불필요한 존재로 그렸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정상민 협회장은 "드라마는 2021년 대형 통신사의 인터넷 속도 논란을 연상시키는 설정으로 높은 사실성을 추구한 반면, 정작 안전의 의미에서는 허구보다 못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전은 좌천의 행선지가 아니라 사회의 기초이며, 현장은 한직이 아니라 생명의 최전선"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JTBC에 문제 장면과 설정의 의도를 명확히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향후 산업 현장이나 안전관리 직무가 등장하는 모든 드라마·예능 제작 시 산업안전 전문가의 검증 절차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연내 '산업현장 안전 인식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2026년에는 방송계와 산업안전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는 '안전문화 미디어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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