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0월 의회 앞에 설치됐던 조형물
복합 문화공간 앞으로 자리 옮겨 전시

지난 9월 미국 워싱턴DC 의회 앞에 등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동상이 다시 대중 앞에 등장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희대의 성범죄자 엡스타인이 사이좋게 손잡은 모습을 묘사한 이 동상은 이날부터 워싱턴DC 내 대표적 복합 문화공간인 '버스보이스 앤 포엣츠' 앞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제목이 '영원한 절친'인 해당 동상은 신원 미상의 예술가 2명이 만든 청동 조형물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부적절한 밀착 관계를 풍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부적절한 관계를 풍자한 동상 '영원한 절친'.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부적절한 관계를 풍자한 동상 '영원한 절친'.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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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상은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의회 앞 내셔널 몰에 설치됐다가 허가 기간이 끝나면서 철거됐다. 이 동상이 처음으로 설치됐을 때 국립공원관리청은 발급된 허가를 위반했다면서 하루 만에 동상을 철거했다. 철거 과정에서 일부 손상됐던 동상은 수리를 거친 뒤 새로운 허가를 받아 10월 초 동일 장소에 재설치됐다. 해당 조형물은 앞으로 며칠간 버스보이스 앤 포엣츠 앞에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버스보이즈 앤 포엣츠 대표이자 오랫동안 워싱턴DC에서 진보 활동가로 활동해온 앤디 샬랄은 "12일 저녁 조형물을 제작한 예술가로부터 이를 전시할 수 있는지 문의를 받았다"며 "예상치 못한 연락이었지만 우리는 망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풍자와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정치인과 선출직 공무원은 진실을 말하는 데 실패하는 경향이 있지만, 예술은 진실을 말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설치 허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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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의혹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그와 친구였던 것은 맞지만 이후 사이가 나빠져 2004년쯤 관계를 단절했다고 주장한다. 지난 12일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엡스타인 범행에 트럼프 대통령이 가담했을 개연성이 있는 이메일을 추가 공개하며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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