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에 1차 대전 '가스괴저병' 빠른 확산
부상병들, 드론 위협에 후송 지연…상황 악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가스괴저병'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다시 보고되고 있다. 전쟁 장기화와 드론 위협으로 부상병 후송이 크게 지연되면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드론 위협에 부상병 후송 지연…확산 속도↑
1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료진은 유럽에서 사실상 근절된 것으로 여겨진 가스괴저병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의료진은 드론 공격이 상시화되면서 부상자의 전방 대피가 극도로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수 시간 내 처치가 필요한 외상 환자가 수일, 길게는 수 주 동안 임시 지하 거점에 머무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지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지원 의료진 알렉스는 "지금까지 살아있는 그 누구도 전쟁 중 본 적 없는 종류의 부상 합병증을 보고 있다"며 "후송이 이 정도로 지연되는 상황은 지난 50년, 어쩌면 2차 대전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외로 이동하면 드론 표적이 된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라며 "살릴 수 있는 부상자들이 제때 이송되지 못해 죽어가는 현실을 매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치료 시기 놓치면 사망률 거의 100%…1차대전 악몽 재현"
가스괴저병은 클로스트리듐 계열 혐기성 세균이 깊은 상처 조직에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급속히 번식해 가스와 독소를 만들어 내는데, 이 독소가 근육과 연부조직을 파괴한다. 환자는 극심한 통증, 부종, 피부 변색 등을 경험하고, 방치될 경우 몇 시간 단위로 치명적 상태에 빠진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린지 에드워즈 박사는 "가스괴저는 수술적 괴사조직 제거와 강력한 정맥 항생제 투여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률이 거의 100%에 이르는 극도로 치명적 감염"이라고 경고했다.
가스괴저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의관들이 직면한 끔찍한 감염병 중 하나였다. 당시 병사들은 진흙투성이의 습한 참호와 종종 분뇨를 비료로 쓴 들판에서 싸웠는데 여기에 클로스트리듐균이 존재했다. 이런 환경에서 싸우다 총알이나 포탄 파편에 깊은 상처를 입은 병사들이 제때 후송되지 못하면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당시엔 항생제도 발견되기 전인 데다 상처 위생 관리도 초보적인 수준이었다.
영국 의료 장교 알래스테어 비븐은 "역사적으로 이 병은 1차 대전 시대의 현상으로 여겨진다. 그 이후로 조기 상처 절제술, 시기적절한 수술, 항생제, 개선된 상처 관리 덕분에 훨씬 드물어졌다"고 말했다. 비븐은 "그러나 이런 모든 조치에는 의료 지원, 물류, 부상자를 신속히 이송할 수 있는 능력 등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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