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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위원들 잇단 '매파' 발언…월가, 12월 금리 동결·인하 전망 '50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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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당국자들이 12월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노동시장 둔화 조짐에 연내 추가 인하론에 힘이 실렸지만, 매파 성향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며 향후 금리 경로는 다시 안갯속이다.

여기에 주요 경제 지표 공백 우려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후퇴, 12월 동결과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동전 던지기' 수준으로 비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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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살렘 "추가 완화 여지 제한적"
카시카리 "물가 상승률 3%…너무 높다"
Fed 매파 발언에 경제 지표 공백 겹쳐
월가, 동결·인하 전망 팽팽…금리 경로 '안갯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12월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노동시장 둔화 조짐에 연내 추가 인하론에 힘이 실렸지만,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며 향후 금리 경로는 다시 안갯속이다. 여기에 주요 경제 지표 공백 우려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후퇴, 12월 동결과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동전 던지기' 수준으로 비슷해졌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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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이지 않도록 하면서 추가 완화가 가능한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우리는 (향후 정책 판단에 있어) 신중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완만히 제약적'과 '중립' 사이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며 "목표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동시에 노동시장에도 일정 부분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살렘 총재는 최근 금리 인하가 노동시장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고물가 억제를 위해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재확인하며 사실상 12월 동결론에 힘을 실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매파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미국 경제 일부는 괜찮지만, 노동시장 일부는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3% 수준으로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연말까지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그는, 최근 경제 상황을 "혼재돼 있다"고 평가하며 12월 금리 결정에 대한 입장을 유보했다.


연내 추가 인하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당국자도 있다. 앞서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전날 "노동시장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는 증거가 없다면 정부 셧다운으로 인플레이션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정책 추가 완화를 주저하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 정책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 역시 지표 공백 상황에서는 천천히 가는 것이 신중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에 이어, 이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금리 동결 선호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같은 날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4주 앞둔 지금 입장을 정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Fed 이사는 연일 0.5%포인트 인하, 이른바 '빅컷'을 주장하며 정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이처럼 향후 금리 경로를 두고 당국자 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에도 주요 경제 지표 공백 우려가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셧다운으로 통계 수집이 중단돼 10월 고용 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Fed 내부 분열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판단의 근거가 될 지표마저 누락되면서, 12월 금리 경로는 안갯속에 빠진 상태다.


Fed는 다음 달 FOMC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노동시장 둔화로 지난 9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Fed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아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고용을 지지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는 '정책 딜레마'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Fed 내부에서도 금리 경로와 관련해 동결론과 인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2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도 후퇴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Fed가 현재 연 3.5~3.75%인 금리를 12월에 동결할 가능성을 48.4%,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1.6%로 반영하고 있어 사실상 '50대 50' 구도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 같은 매파적 발언이 "FOMC 내부의 깊은 분열을 관리하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노력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며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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