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우롱차 봉지' 마약 또 발견…벌써 12번째
해류 따라 유입 가능성 조사
제주 우도 해안에서 중국산 우롱차 봉지로 위장된 마약류가 또다시 발견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2일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일대에서 약 1kg씩 포장된 마약류 의심 물체 2개를 수거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우도 해안 정화작업 중 바다환경지킴이가 신고한 1개를 포함하면 우도에서만 이틀 새 3개가 추가로 발견된 셈이다. 이들 물체는 모두 중국산 우롱차 포장 형태와 동일해 향정신성 의약품 케타민으로 추정된다.
이번 수거분까지 포함해 제주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차 위장 케타민 발견 사례는 총 12건이다. 첫 사례는 9월 29일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에서 약 20kg 규모가 발견된 건으로, 이후 ▲10월 24일 제주시 애월읍 ▲10월 31일·11월 4일 제주시 조천읍 ▲11월 1일 제주항 ▲11월 7일 제주시 용담포구 ▲11월 10일 제주시 동복리·애월읍 ▲11월 11일 제주시 구좌읍 ▲11월 11~12일 제주시 우도면 등에서 1kg 단위 포장이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 9월 말 첫 발견 이후 두 달 동안 제주 전역에서 수거된 '차(茶) 제품 위장' 케타민은 총 12건, 무게는 약 31kg에 이른다. 최대 100만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제주도민 66만5000명이 투약하고도 남는 규모다.
포장 형태는 두 가지로 나뉜다. 초록색 우롱차 포장과 은색 차 포장이며, 대부분 1kg씩 개별 포장돼 있다. 한 차례는 1kg 포장 10개가 버블랩('뽁뽁이')으로 함께 묶인 상태로 발견됐다. 제주 밖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물체가 확인됐다. 경북 포항에서는 최근 한 달간 세 차례, 일본에서도 두 차례 동일한 형태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마약류가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구로시오 해류를 따라 대만·일본을 거쳐 제주로 떠밀려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는 유통 흔적이나 명확한 단서는 확보되지 않았다. 제주해경은 회수된 포장지에서 지문·유전자 등 식별정보를 찾지 못했으며, 포장지 1개에서 털이 발견됐으나 모근이 없어 분석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케타민 성분이 동일한지, 제조 조직을 특정할 수 있는 '마약 지문'이 있는지는 추후 분석 결과로 확인될 예정이다. 성분 분석에는 최대 두 달이 소요된다.
제주해경은 국제 공조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중국·호주·일본·싱가포르·캄보디아·대만·태국 등 주요 국가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캄보디아에서 유사한 형태의 차 위장 마약이 단속된 사례도 파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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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오는 17일 민관 합동으로 제주 해안 전역에서 추가 마약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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