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세 번째 기업공개 추진
증시 호황이지만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 주가부진이 발목
가계부채 대책으로 성장성 빨간불도 부담으로 작용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케이뱅크가 이번에는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4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훈풍을 타고 다시 도전에 나섰지만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직접 비교 대상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부진한 데다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으로 3분기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성장성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재무적투자자(FI)와의 주주계약으로 더 이상 상장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케이뱅크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심사에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공모가 예상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군(피어그룹)으로는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외국계 은행 두 곳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추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2년 첫 IPO 도전에서는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당시 증시 상황 악화와 직접 비교군인 카카오뱅크 주가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예비심사를 다시 통과하고 10월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고평가 논란과 카카오뱅크 주가 부진이 겹치며 또다시 상장을 미뤘다. 당시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를 주당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최대 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원했지만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자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에는 증시 상황은 우호적이지만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으로 케이뱅크가 제대로 된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약 72%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6% 상승에 그쳤다. 이마저도 올해 카카오뱅크의 최고 주가인 3만8750원(장중·6월24일 기준) 대비 되레 낮아진 수준이다. 13일 카카오뱅크는 2만2500원에 마감했다.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으로 성장성에 제동이 걸린 점도 부담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첫 연간 흑자 225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인 1281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68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으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1% 감소한 192억원에 그쳤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같은 기간 15.5% 줄어든 1034억원을 기록했다.
비우호적 상황임에도 케이뱅크는 더 이상 상장을 미루기 어려운 '진퇴양난'에 놓였다. 재무적투자자와의 주주계약에 '2026년 7월까지 상장'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상장에 실패할 경우 FI는 내년 10월까지 투자금 회수를 위한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제시하는 희망 공모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배로, 카카오뱅크의 PBR 1.6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며 "케이뱅크가 희망하는 몸값인 4조~5조원을 인정받으려면 카카오뱅크 이상의 플랫폼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데, 시장에서 케이뱅크를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의 6월 말 기준 지분율은 비씨카드 33.72%, 우리은행 11.96%, NH투자증권 5.52% 등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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