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유럽서 급성장
아태 신작 대거 공개 "글로벌 IP로"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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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한국과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아시아 콘텐츠가 북미와 유럽, 중남미 시장에서 급성장하자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13일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에서는 올 연말과 내년 공개 예정 신작이 대거 발표됐다. 루크 강 디즈니 아태지역 사장은 "웹툰, 게임, 음악 등에서 영감을 받은 현지 스토리텔러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발굴한 이야기를 세계 시청자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주연한 현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주연한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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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밖에서 시청 60% 넘어

디즈니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는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중남미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일본 애니메이션도 프랑스, 브라질, 멕시코에서 시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상위 작품의 경우 시청 시간의 60% 이상이 미국, 유럽 등 아시아 밖에서 발생한다.


디즈니가 2021년 아태지역 진출 이후 현재까지 155편이 넘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한 결과다. 시행착오를 거쳐 무엇이 통하는지 파악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물량을 늘리는 단계에 들어섰다.

'조각도시'에서 호흡을 맞춘 지창욱(오른쪽)과 도경수

'조각도시'에서 호흡을 맞춘 지창욱(오른쪽)과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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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톱스타 앞세운 라인업

한국에서는 현빈과 정우성이 주연한 '메이드 인 코리아'를 다음 달 24일 공개한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아 권력을 좇는 사내와 그를 추적하는 검사의 대결을 그린 정치 느와르다. 일찌감치 시즌 2 제작이 확정됐다.


아이유와 변우석의 '21세기 대군부인'은 내년에 방영한다.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신분 타파 로맨스다. 방탄소년단 지민과 정국의 여행 예능 '이게 맞아?!' 시즌 2는 다음 달 3일 공개한다.


현재 방영 중이거나 제작 중인 작품도 눈길을 끈다. 최근 4부까지 베일을 벗은 지창욱과 도경수의 '조각도시'는 억울하게 감옥에 간 남성이 자신을 음모에 빠뜨린 인물을 향해 복수하는 액션 드라마다. 이동욱과 김혜준이 재회한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2, 박보영과 김성철이 주연한 '골드랜드'는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운명술사 마흔아홉 명이 벌이는 서바이벌 예능 '운명전쟁49'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흑백요리사 제작진이 만든다.


웹툰 원작 드라마 제작도 활발하다.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이 출연하는 '재혼 황후'는 누적 조회 수 26억 회를 기록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수지와 김선호가 주연한 '현혹'은 1935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로맨스다. 두 작품 모두 내년에 공개된다.


'데스 스트랜딩 : 고립'의 총괄 프로듀서 고지마 히데오(왼쪽)와 연출 사노 다카유키

'데스 스트랜딩 : 고립'의 총괄 프로듀서 고지마 히데오(왼쪽)와 연출 사노 다카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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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임 IP와 애니메이션 강화

일본에서는 게임 크리에이터 고지마 히데오와 협업한 애니메이션 '데스 스트랜딩: 고립'이 주목받는다. 세계적 인기를 끈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펼친다. 북아메리카를 배경으로 샘 포터 브리지스가 대륙을 횡단해 미국을 재건하는 동안 다른 인물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고립과 맞서 싸운다. 사노 다카유키가 감독을 맡았다.


최근 후반부가 공개된 '디즈니 트위스티드 원더랜드'와 '도쿄 리벤저스: 삼천전쟁편', '메달리스트' 시즌 2, '캣츠 아이' 파트 2 등 애니메이션 라인업도 화려하다.


한일 합작 프로젝트도 본격화한다. '메리 베리 러브'는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가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한국 디자이너와 일본 농부가 우연히 만나 공동 농장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CJ ENM이 제작한다.


일본 코미디 듀오 치도리의 다이고가 제작하는 리얼리티 쇼 '다이고 프로젝트'와 아이돌 그룹 트래비스 재팬의 예능 다큐멘터리는 내년 여름 공개 예정이다.


'이게 맞아' 시즌 2 포스터

'이게 맞아' 시즌 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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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루 통합으로 글로벌 노출 확대

디즈니의 아시아 전략은 올해 단행한 플랫폼 통합과 맞물린다. 북미에서 훌루를 디즈니+ 내 일반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병합하고, 국제 시장에서 기존 스타 브랜드를 대체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 오리지널이 더 넓은 글로벌 홈 화면에 노출되는 구조가 마련됐다.


통합 플랫폼에서는 알고리즘이 장르와 시청 패턴 기반으로 작동한다. 한국 드라마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북미와 유럽 시청자에게 자동 추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과 일본에서 만든 콘텐츠가 훌루 라벨을 달고 전 세계에 동시 노출되는 것이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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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효율과 IP 확장성 주목

한국과 일본은 제작 인프라와 서사가 검증된 시장이다. 촬영 장비와 스튜디오, 후반작업 역량이 글로벌 수준이며, 할리우드 대비 제작비는 30~40% 수준이다. 투자 대비 효율이 높다. 특히 한국에서는 스튜디오N, CJ ENM 등 검증된 파트너사와 협력해 제작비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작품이 성공하면 굿즈와 행사, 라이선스로 확장 가능한 산업 구조도 갖췄다. 지적재산(IP) 확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강 사장은 "아태지역 콘텐츠를 세계적인 IP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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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초이 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총괄은 "드라마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세대와 지역을 넘어 시청자에게 공감을 전하는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홍콩=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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