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Reuse&Repair센터 설립
노광장비 부품 공급 안정성 확보
현지서 교육·수리·검증 가능
세계 최대 노광장비 업체 ASML이 경기 화성에 신사옥을 완공하며 한국을 대만에 이어 아시아 핵심 기술 거점으로 공식화했다. 첨단 노광장비 운용과 교육, 재제조 기능을 갖춘 '기술 실험실' 형태로 설계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미세공정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ASML은 12일 경기 화성시 동탄일반산업단지에서 신사옥 개소식을 진행했다.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가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으며, 송재혁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과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 등 양사 주요 기술 임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부 측에서는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 등이 나왔다. 푸케 CEO는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푸케 CEO는 "화성시에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한 것은 매우 전략적인 결정"이라며 "새로운 화성캠퍼스는 한국 고객과의 신뢰, 혁신, 지속 가능성, 그리고 성장을 향한 ASML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위치한 화성시에 자리해 있어, 보다 긴밀한 협력과 신속한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며 "반도체 제조 공정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이러한 근접성은 효율적인 기술 이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이사는 "ASML 코리아 설립 30주년을 맞아 화성캠퍼스를 개관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과 함께 일궈온 성과를 바탕으로, 임직원에게 자부심을 주는 자랑스러운 ASML 코리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 2400억원을 투자해 이번 신사옥을 건립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2년 11월 공사를 시작한 ASML 화성캠퍼스는 동탄2 도시지원시설 용지 1만6000㎡에 부품 리유즈 앤 리페어(Reuse&Repair) 시설, 교육센터, 사무동 등을 조성했다.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닌 첨단 기술 실험과 장비 운용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기술 복합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트레이닝 센터는 ASML과 고객사를 포함해 연간 약 2000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100여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곳은 첨단 EUV·DUV 장비뿐 아니라 향후 High NA EUV 장비 교육도 제공할 예정이다. R&R센터는 자원 순환과 탄소 저감을 통해 ASML의 ESG 실천에 기여한다. 신속한 수리 대응과 수리 부품 재사용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며, 장비 유지보수 및 부품 수리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ASML은 대중교통 및 도보 통근자 지원, 일회용품 사용 제한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원칙을 현장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업계는 첨단 노광장비 수급과 기술 훈련 등을 위해 네덜란드 본사나 대만으로 엔지니어를 보내왔지만, 이제는 현지에서 교육·수리·검증이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ASML은 미세공정을 하는 기업에 꼭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회사라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번 신사옥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ASML과 기술 협력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이미 1996년 한국에 진출해 2016년 동탄에 ASML 코리아 본사 및 기술지원센터를 세웠지만, 주로 고객 지원과 영업 기능 중심이었다. 이번 화성 신사옥은 기존 본사를 대체하면서 규모와 역할 모두 확대한 첫 '첨단 기술형 사옥'이다. 하이 NA EUV 노광기 실습과 유지보수, 재제조가 모두 가능한 시설로, 한국을 대만에 이어 ASML의 아시아 핵심 기술 허브로 격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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