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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산책]빛으로 새긴 시간의 기억, 이상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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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아득한'
6일부터 23일까지, 용산 갤러리 세빈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에 위치한 갤러리 세빈이 23일까지 조각가 이상민의 개인전 '아름답고, 아득한'을 진행한다.

이상민 작가의 ‘백자청화모란문호’(2025).Engraved glass, framed, 117.4×117.4×6cm.

이상민 작가의 ‘백자청화모란문호’(2025).Engraved glass, framed, 117.4×117.4×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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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보이는 아름다움'과 '닿을 수 없는 본질'의 간극을 주제로 한다. 분청사기, 백자, 청화 항아리 등 한국 전통 도자의 실물 크기 형상을 유리에 새긴 작품들은 마치 사라진 유물의 영혼을 빛으로 다시 불러내는 듯한 환상적 깊이를 지닌다.


투명한 매체 위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은 실체와 비실체, 과거와 현재, 기억과 감정이 겹쳐지는 '투명한 시간의 장(場)'을 형성한다. 관람자는 작품 앞에 선 순간, 스스로 유리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유리는 모든 것을 비추지만 그 안의 본질에는 닿을 수 없고, 그 경계 위에서 관람자는 보이지 않는 시간을 응시하게 된다. 작가의 유리 부조는 단순한 복원이 아닌, 사라진 것의 정신을 다시 불러내는 현재적 행위이자 기억의 예술로 읽힌다.

이상민 작가의 ‘분청사기상감연당초문(공안)명대접’(2025).Engraved glass, framed, 99×101×6cm.

이상민 작가의 ‘분청사기상감연당초문(공안)명대접’(2025).Engraved glass, framed, 99×101×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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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세빈 관계자는 "이상민의 유리 조각은 조형예술과 시간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며 "이번 전시는 빛과 투명함, 그리고 시간의 흔적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의미 깊은 자리"라고 밝혔다.


이상민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전공 교수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고등장식미술학교와 마륵블록 인문대학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작가는 수십 년간 '비워냄의 미학'을 주제로, 사라진 유물의 형상을 유리 위에 음각해 그 부재의 자리를 빛과 기억으로 환기하는 조형언어를 구축해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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