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고전소설 춘향전은 신분을 뛰어넘은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라는 서사에 가려있지만 따지고 보면 춘향을 향한 이몽룡과 변학도의 삼각관계를 다룬 이야기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이몽룡을 향한 춘향과 향단의 삼각관계를 더해 한층 더 인물 간 갈등이 깊어진 공연을 오는 14~1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한다. 제목은 '춘향단전'이다. '붉은 단(丹)' 자를 더해 공연 제목에서부터 춘향에 가려있던 향단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원작보다 더 불같은 사랑을 그리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춘향단전은 몽룡이 춘향의 쓰개치마를 쓴 향단을 춘향으로 착각해 향단과 입을 맞추면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향단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몽룡을 향한 욕망과 춘향에 대한 질투를 느낀다. 하지만 춘향과 몽룡, 변학도의 성격은 원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춘향과 몽룡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감정은 여전하고 결국 향단은 오히려 원작에서보다 더 처연한 인물로 그려진다. 극이 진행될수록 향단의 질투와 집착은 점차 광기로 변해간다.
김충한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김충한 예술감독은 "원작 춘향전에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심리를 겹치는 형식으로 연출했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좀 더 극단적인 형태를 많이 띠고 있고, 그런 점에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담았다"고 말했다.
원작에서 신분의 한계 때문에 감히 몽룡을 꿈꾸지도 못했던 향단이 솔직하게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로 재해석되고 인물간 갈등이 좀더 극대화되는 셈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원들이 한삼춤, 도열춤(북춤), 검무, 기생춤 등 다양한 춤사위를 통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를 전달한다. 무용극인만큼 대사는 없지만 노래를 통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김충한 예술감독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주제가를 만들었다"며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들이 주제가를 불러서 이별할 때의 아픔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대와 관련해서는 광한루를 상징하는 다리를 배경으로 인물들 간 만남과 헤어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향 역은 백미진 안무자와 이하경 무용단 단원이 맡는다. 향단 역에 이윤정 무용단 수석과 이도경 부수석, 몽룡 역에 김서량 수석과 윤종현 단원이 출연한다. 학도 역은 박상주 단원과 정현도 단원, 월매 역은 김혜자 안무자, 방자 역은 김태훈 지도단원, 이방 역은 전수현 부수석이 맡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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