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문 컨설팅 시범사업 시작
오프라인 설명회로 관련 정보 제공
전문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
"인지도 제고 최우선 목표"
정부가 승계할 가족이 없어 지속적인 경영에 애를 먹는 중소기업들의 '제삼자 승계(M&A)'를 유도하기 위한 전문 컨설팅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제삼자 승계를 희망하는 기업에 법률 전문가를 매칭해 법적·행정적 절차를 안내하고 인수합병 가능성 등을 전문적으로 제시해 '갈 곳 잃은 기업'들의 활로를 터준다는 구상이다.
12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도 '기업승계 M&A 지원' 사업에 예산 8억5000만원을 편성하고 전문 컨설팅과 오프라인 설명회 시범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법률·행정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단은 전국 권역에서 오프라인 설명회를 열고 제삼자 승계의 개념과 절차 등을 소개한다. 이후 매도를 정식으로 희망하는 기업 대표들에게 전문가를 별도로 매칭해 매도 시 산정될 기업 가치와 M&A 가능성 등을 정밀 분석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제삼자 승계에 대한 홍보 및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전용 온라인 플랫폼도 만든다. 중기부는 지난 4월,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기술거래플랫폼 '스마트 테크브릿지'에 M&A 거래정보망을 구축해 공급·수요 기업 간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지도 부족으로 플랫폼 이용률은 저조한 상태다. 기보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기보와 협약을 체결한 'M&A 파트너스'에 중개 위탁된 사건은 모두 47건, 실제 성사된 거래는 4건에 불과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내년에 새롭게 문을 여는 플랫폼에는 정책 지원 정보 안내·M&A 가이드·컨설팅 접수 등의 기능을 추가해 관련 홍보를 강화하고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기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찾아와 문 두드리길 기다렸다면 앞으로는 고령의 경영인들을 직접 찾아 적극적으로 수요자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라며 "제삼자 승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재한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승계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제삼자 승계에 팔 걷고 나선 배경엔 중소기업 대표들의 급속한 고령화가 자리하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조 중소기업 대표 가운데 60대 이상 비중은 33.5%로 10년 전인 2012년(14.1%)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국내 가업승계의 개념은 여전히 친족 중심에 머물러 있어 승계할 자녀가 없거나, 자녀가 승계를 원치 않는 기업은 상당수 매각 또는 폐업에 처하는 형국이다. 올해 초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27.5%가 '자녀 승계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30.2%가 '매각 또는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부는 중소기업 승계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관련 법안도 연내 입법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후계자가 마땅하지 않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삼자 승계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업계뿐 아니라 당정에서도 높아 이른 시일 내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무엇보다 제삼자 기업승계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목표로 다양한 시범사업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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