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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시간·이미지 속 생명력...홍우진 작가 '날갯짓'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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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컷더케이크 전시
11월22일까지

회화의 방법론과 내용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하며 동시대의 시간성과 감각의 표현 방법에 골몰해온 홍우진 작가의 개인전 'Wingbeat'가 서울 마포구 컷더케이크에서 전시되고 있다. '날갯짓'을 뜻하는 제목처럼, 전시는 미세한 감각의 떨림이 어떻게 시간과 이미지의 층위를 흔들어 놓는지를 탐구한다.

홍주진 작가의 개인전 'Wingbeat' 전시 포스터. 컷더케이크 제공

홍주진 작가의 개인전 'Wingbeat' 전시 포스터. 컷더케이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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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산속에서 바다의 파도 소리를 들었던 경험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감각이 겹쳐드는 착각의 순간을 회화로 확장한다.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가 과거의 바다와 디지털 이미지, 미래의 기억을 동시에 불러오는 그 경험은, 하나의 장면이 여러 시간대를 품는 감각의 통로로 변모한다.


'산속에서 바다 소리를 듣기' 연작에서 홍우진은 한지를 겹치고 분리하며, 먹과 채색이 스며든 표면 위에 시간의 흔적을 아로새긴다. 이 과정에서 형상은 지워지지만 잔상은 은은히 남아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살아 있는 피부'로 회화의 표면이 변화한 결과를 관람객에게 내보인다.

이번 전시 제목작 'Wingbeat'는 이런 회화적 탐구를 공간 설치로 확장한 프로젝트다. 작가는 한지에 왁스를 더해 반투명한 껍질의 질감을 구현하고, 해체된 이미지 조각들을 공중에 띄워 날갯짓하듯 진동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회화는 더 이상 정지된 화면이 아니라, 빛과 그림자, 물질과 비물질이 교차하는 살아 있는 존재로 호흡한다.


홍우진은 이전 작업 '건져 올리기' '기억하기 위한 제스처' '부메랑' 등에서 디지털 이미지의 층위를 해체하며 '되돌아오는 이미지'의 구조를 탐구해왔다. 이러한 해체와 순환의 개념을 한층 심화시켜 이미지가 벗겨지고 덧입혀지며 새로운 감각으로 되살아나는 회화의 현재를 제시한다.


전시는 사라진 감각을 다시 불러내는 '이미지의 날갯짓'을 통해 회화가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임을 보여준다. 관람자는 그 미세한 떨림 속에서 '산속의 파도'를 듣고, '이미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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