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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문 두드린 K콘텐츠…투자무대서 기술·IP로 승부수[K콘텐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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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핑크퐁컴퍼니 등 15개 기업 참가
워너브라더스 등 50개 투자사 만나
단순 홍보 넘어 181건의 투자 미팅
모팩 60억원 투자 유치 가시적 성과
기술 혁신·IP 전략·흥행 잠재력 삼박자

장성호 모팩 스튜디오 대표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유녹(U-KNOCK) 2025 in USA'에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영화 제작 파이프라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장성호 모팩 스튜디오 대표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유녹(U-KNOCK) 2025 in USA'에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영화 제작 파이프라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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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 산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만남의 장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유녹(U-KNOCK) 2025 in USA'에서는 총 181건의 1대 1 투자 미팅이 진행됐다.


단순한 홍보 행사가 아닌, 실제 투자 협상이 오가는 자리였다. 더핑크퐁컴퍼니, 모팩 스튜디오, 스튜디오리얼라이브, MBC, 퍼니플럭스 등 국내 15개 기업이 WIIP, CAA 미디어 파이낸스, 앳워터 캐피털,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 등 미국의 주요 투자사 및 제작사 50여 곳과 만났다.

유녹은 작품 홍보를 넘어 '투자 검증형 IR(Investor Relations)' 행사로 기획됐다. 참가 기업들은 시장성, 지식재산권(IP) 수익 구조, 회수 시나리오 등 투자 관점에서 자사의 경쟁력을 피칭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콘텐츠 산업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콘텐츠 수출 규모는 약 13억3400만 달러(약 1조9383억원)에 달했다.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콘텐츠 산업은 단순한 문화 상품을 넘어, 이제는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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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배 콘진원 콘텐츠금융지원팀장은 "기존 수출 지원이 개별 콘텐츠의 해외 배급과 홍보에 집중했다면, 유녹은 해외 자본·파트너·IP를 연결하는 구조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시각효과(VFX) 전문기업 모팩 스튜디오는 최근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약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유녹 현장에서 체결된 건은 아니지만, 정부 주도 IR 행사가 촉매제가 되어 기술력 있는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투자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모팩의 창업자 장성호 감독은 한국 1세대 VFX 전문가다. 그가 10여 년간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북미에서 누적 흥행 수익 1910만 달러(약 272억원)를 기록했다. 성경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27년 만에 '이집트 왕자'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모팩은 게임 엔진 '언리얼'을 영화 제작 파이프라인에 접목해 실시간 시뮬레이션과 검수가 가능한 제작 환경을 구축했다. 이는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조차 완전히 구현하지 못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유녹(U-KNOCK) 2025 in USA'에는 WIIP, CAA 미디어 파이낸스, 앳워터 캐피털, 워너브러더스 등 미국 주요 투자사·제작사 관계자 약 쉰 명이 참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유녹(U-KNOCK) 2025 in USA'에는 WIIP, CAA 미디어 파이낸스, 앳워터 캐피털, 워너브러더스 등 미국 주요 투자사·제작사 관계자 약 쉰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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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과제는 IP 통제권 확보다. 현실적으로 국내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관계자는 "해외 투자사들이 IP 통제권을 요구하는 것은 개별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할리우드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적 특성"이라고 말했다.


박인찬 스튜디오더블유바바 대표는 "일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배급사는 글로벌 독점 스트리밍을 조건으로 제시하지만, 이는 완구·출판 등 2차 사업 확장을 제약한다"며 "협상 과정에서 '지역 제한 독점'이나 '세그먼트별 비독점'으로 조정해 IP의 장기 확장성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신뢰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송유상 밀레니얼웍스 대표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스타트업'이라는 선입견"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0.9%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 기반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우 팀장은 "정부 주도 IR은 공공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검증 플랫폼 역할을 한다"며 "이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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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체계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PwC, 딜로이트 등은 인공지능(AI) 기반 제작, 실감형 콘텐츠, AR·VR 엔터테인먼트를 차세대 성장 분야로 지목했다. 유녹의 미국 전략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추진되고 있다.


우 팀장은 "투자 협상에는 기본적으로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는 내년에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A(미국)=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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