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15곳 익명 설문조사 결과
60%가 '韓 24시간 거래 도입 불필요'
"우리만 경쟁력 포기해선 안 돼" 주장도
증시 24시간 거래 시대를 둘러싼 우려와 기대감은 국내 금융투자업계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12일 아시아경제가 최근 국내 증권사 15곳을 상대로 실시한 익명 설문조사에 따르면 60% 이상인 9개사가 한국 증시에 24시간 거래 도입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불필요하다' 53.3%, 매우 불필요하다' 6.7%를 기록했다. '필요하다'는 답변은 20%에 그쳤으며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은 전무했다.
이는 거래 시간 확대에 따른 추가 인력, 리스크 관리 체계, 시스템 확충 등에 대한 증권사들의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투입 비용 대비 효과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이 다수 확인됐다. A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시간 확대로 늘어날 긍정적인 사항이 없다고 보이는데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내 '8 to 8(12시간)' 도입 이후 24시간 체제 전환이라는 한국거래소의 구상과 관련해서도 응답 증권사의 절반 이상인 60%가 '8 to 8까지 확대하고 24시간 확대는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실적으로 '24시간 체제 전환은 어렵다'는 답변도 13.3%였다.
24시간 거래 도입 시 현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으로는 '야간시간대 가격 왜곡 및 변동성 확대(66.7%)'가 꼽혔다. 이어 상시 시스템 및 모니터링 등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53.3%),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40%) 순이다.
이러한 우려는 당장 내년 24시간 거래 개막을 앞둔 미국 내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되는 부분이다. 앞서 시타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총 29페이지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하며 24시간 거래 확대 시 유동성 분산, 가격 왜곡, 운영 오류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이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24시간 거래되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거래소가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한국도 '경쟁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의 경쟁상대인 미국, 코인 등은 (거래시간을) 늘리는 추세인데 우리만 리스크, 노조 등으로 스스로의 경쟁력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에서 거래시간 확대로 향후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은 40%로 보통(33.3%), 낮음(26.7%)을 웃돌았다. 위탁매매 수익 역시 증가(46.7%)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33.3%), 불확실(13.3%)을 상회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되, 점진적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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