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줄 서고 매장 순회… “리셀 수백달러”
스타벅스 “예상보다 높은 수요에 빠르게 매진”
미국 스타벅스가 연말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베어리스타(Bearista) 콜드컵'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이를 사기 위해 몰려든 소비자들 간에 실랑이와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6일 20온스(약 590㎖) 용량의 '베어리스타 콜드컵'을 선보였다. 이는 초록색 모자를 쓴 곰 모양의 유리컵으로 판매 가격은 29.95달러(약 4만4000원)다.
해당 상품이 출시된 직후 각각의 매장 앞에서는 새벽부터 줄을 선 소비자들이 속출하며 각지에서 '오픈런' 상황이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16세 시드니 토마스는 "새벽 3시에 일어나 8곳 이상의 매장을 돌아다닌 끝에 겨우 구했다"며 "내가 본 컵 중 가장 귀엽다. 매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쟁이 과열되기도 했다. 뉴저지주의 한 매장에서는 컵을 두고 손님들 간에 언성이 높아졌고, 휴스턴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지며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전직 바리스타는 "오픈 전부터 담요를 덮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품귀 현상이 심해지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서는 되팔기 가격이 폭등했다. 이베이 등 플랫폼에서 300달러(약 44만원) 이상에 거래되거나, 일부 게시물에서는 1000달러(약 140만원)대에 올라오는 사례도 확인된다.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예상보다 높은 수요로 인해 일부 상품이 빠르게 매진됐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추가 생산이나 재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굿즈 프로모션은 스타벅스의 주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벅스의 굿즈 이벤트가 매년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굿즈가 가지는 '희소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관광레저학회에선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의 이용 동기가 고객 만족과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나오기도 했다. 논문에 따르면 스타벅스 이용 동기는 탐미적 요인, 과시 동기, 효용 동기, 사교 요인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저자인 박은애 동명대 관관경영학과 겸임교수는 "스타벅스의 굿즈는 과시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용성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높은 것은 일종의 사치품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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