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t 재활용해 관광자원화·비용절감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오는 13일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으로 약 20t의 은행잎을 보내 ‘송파은행나무길’을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송파구와 남이섬의 인연은 2006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는 수백 톤에 달하는 은행잎의 처리 문제로 고민하던 중 단순 소각이 아닌 재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이때 남이섬 측에서 “남이섬의 은행잎이 송파보다 일찍 떨어지니 송파구 은행잎을 보내달라”는 제안을 했고, 이를 계기로 양측의 상생 사업이 시작됐다.
남이섬은 송파구로부터 받은 은행잎으로 늦가을에도 노란 풍경을 유지할 수 있었고, 송파구는 처리비용을 절감했다. 구는 이 제안을 적극 수용해 매년 은행잎을 수거·선별해 보냈으며,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송파구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20t씩 총 400여t의 은행잎을 남이섬에 제공했다. 구는 10월 중순부터 가로변에서 모은 은행잎을 선별해 남이섬 중앙에 늘어선 100m 길이에 뿌려 ‘송파은행나무길’을 완성한다.
남이섬의 11월 평균 방문객은 약 9000명으로, 은행나무길이 조성되는 2주간에는 12만6000여명이 이 길을 걷는다. 지난 20년 동안 송파은행나무길을 다녀간 국내외 관광객은 25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남이섬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강원도 지역에서는 빨리 져버리는 은행나무길이 멀리 떨어진 송파구에서 온 은행잎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매우 이색적”이라며 “노란 카펫 위를 걷는 느낌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낙엽 재활용은 남이섬에만 그치지 않는다. 해마다 650여t의 낙엽을 경기도 여주시 등 수도권 인근 농가 10여 곳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이를 특용작물 보온재나 친환경 퇴비로 활용해 한파에 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구는 낙엽 처리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올해 낙엽 발생 예상량의 약 98%인 670t을 재활용해 소각비용 1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는 20년간 은행잎을 다양하게 재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에서 나아가 관광객 즐거움과 농가 경영비 절감 등 성공적인 상생 모델을 만들어 왔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 아이디어를 더한 자원재활용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후대까지 생각하는 창의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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