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해피엔딩' 입소문으로 반등
할리우드 실사 영화 개발 "다음 K콘텐츠는…"
"화분의 인스타 팔로워가 1만4000명이 넘습니다. 제 팔로워보다 많아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는 5일(현지시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연 '유녹(U-KNOCK) 2025 in USA'에서 작품 속 캐릭터 '화분'의 인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화분은 주인공 로봇 올리버의 유일한 친구다. 뉴욕 공연에서도 우리말 그대로 'Hwaboon'이라 부른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기 후반 서울을 배경으로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 박 작가는 이 작품이 처음부터 히트작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티켓 판매가 느려서 몇 달 안에 문을 닫을 거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작품을 믿고 관객이 찾을 시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는 유명 영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박 작가는 "완전히 새로운 오리지널 스토리가 등장하자 주위에서 '이 작품이 실패한다면 앞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작품은 입소문으로 성장했다. 열성 팬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신들을 '반딧불이'라고 자처했다. 반딧불이는 작품 속 상징이다. 어떤 관객은 여러 번 보러 왔고, 티켓을 사서 주변에 나눠주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사랑과 기억, 인간다움에 대한 압도적인 성찰"이라 호평했고, 가디언은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으면서 전 세계에 보편적으로 울림을 주는 뮤지컬"이라고 극찬했다.
작품 속 한국적 요소도 주목받았다. 무대 암막에는 영어와 한글 제목이 함께 표시된다. 올리버가 택배를 받을 땐 한글로 '택배' 메시지가 뜬다.
박 작가는 "첫 주 매출은 운영비의 30% 수준이었다"면서 "브로드웨이는 몇 주 연속 적자를 내면 극장주가 퇴거를 요청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제작자들이 기다려준 덕분에 매주 매출은 올랐다. 개막 두 달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첫 매진을 기록했다. 당시 티켓을 40달러(약 6만원)까지 낮췄지만, 지금 가장 비싼 티켓은 500달러(약 72만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해 제78회 토니상에서 아홉 부문 후보에 올라 여섯 부문을 수상했다. 최우수 극본상,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 최우수 음악편곡상을 포함해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박 작가는 이들 부문을 수상한 첫 한국인 작가가 됐다.
그는 "다음 세대 K콘텐츠는 단순히 한국 것을 수출하는 게 아니라 한국적 정서에 뿌리를 두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쩌면 해피엔딩'을 할리우드 실사 영화로도 개발 중"이라며 "하나의 지적재산(IP)이 장르에 갇히지 않고 확장되는 것이야말로 진화"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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