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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영영 사라지는 거 아냐?" 자취 감추는 '국민 간식' 붕어빵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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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국민 간식' 붕어빵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라진 붕어빵 노점 인근에서 채소를 판매하던 한 상인은 "요즘은 단속이나 민원 걱정 때문에 장사 끝나면 곧바로 노점을 치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붕어빵 노점상 B씨는 "비슷한 간식을 파는 합법 상인들이 민원을 넣는 경우도 있다"며 "무허가 노점 과태료가 부담돼 장사하기가 점점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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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노점 4년새 22% 감소
2개에 1500~2000원 수준
"밀가루·팥 가격 너무 올라"
단속·민원도 부담…영업 포기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국민 간식' 붕어빵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단속·민원 부담이 겹치면서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노점이 늘고 있다.

서울의 한 노점에서 붕어빵을 굽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노점에서 붕어빵을 굽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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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붕어빵 노점의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앱을 통해 서울 강북구·도봉구·성북구·중구 일대 붕어빵 노점을 찾은 결과 15곳 중 3곳만이 영업 중이었다. 상당수는 자취를 감췄거나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다.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만들어진 '붕어빵 지도' 앱도 급격히 줄어드는 노점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어렵게 찾은 노점에서도 변화는 뚜렷했다. 붕어빵 가격은 2개에 1500~2000원 수준으로 예년보다 눈에 띄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간편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붉은 국산 팥 가격은 500g당 1만38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올랐다. 밀가루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2년 크게 오른 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붕어빵 노점상 A씨(60대)는 "밀가루, 팥 가격이 요즘 너무 올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했다"며 "손님들은 '붕어빵도 사치품 됐다'고 말하곤 한다. 올겨울까지만 해보고 장사를 접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닫은 붕어빵 노점 모습. 변선진 기자

문 닫은 붕어빵 노점 모습. 변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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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뿐 아니라 단속과 민원도 노점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사라진 붕어빵 노점 인근에서 채소를 판매하던 한 상인은 "요즘은 단속이나 민원 걱정 때문에 장사 끝나면 곧바로 노점을 치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붕어빵 노점상 B씨(68)는 "비슷한 간식을 파는 합법 상인들이 민원을 넣는 경우도 있다"며 "무허가 노점 과태료가 부담돼 장사하기가 점점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노점 수는 2020년 6079곳에서 지난해 4741곳으로 4년 사이 22% 감소했다.

붕어빵 노점이 귀해지자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붕어빵 파는 곳 아는 분 계신가요"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장모씨(34)는 "길거리에서 붕어빵 노점을 거의 볼 수 없어 카페에서 주문해 먹는다"며 "예전처럼 따끈한 붕어빵의 정겨운 맛이 사라지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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