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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특별해"…'남다른 스포츠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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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 김재호 역대 최고령 정규 투어 첫 우승
아버지 김용희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 출신
코르다 아버지 테니스 메이저 대회 정복 스타
우즈, 댈리, 최경주 부자(父子) 골퍼 DNA

피는 속일 수 없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43세 김재호가 주목을 받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17년 차 선수다. 지난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황중곤, 최진호, 이유석과 함께 연장전을 치렀고,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파5)에서 우승 버디를 잡아냈다. 200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정규 투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김재호가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 직후 아버지인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환호하고 있다. KPGA 제공

김재호가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 직후 아버지인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환호하고 있다.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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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는 무명에 가까운 골퍼였다. 1982년 1월생인 그는 투어 입문 후 좀처럼 우승을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210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역대 최고령 정규 투어 첫 우승 기록이다.

그가 화제에 오른 이유는 특별한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의 아들이다. 1982년과 1984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슈퍼스타다.


김재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할머니의 만류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 배트 대신 골프채를 들었고, 결국 프로 골퍼의 길에 들어섰다. 김재호는 우승을 확정한 뒤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롯데 유니폼 상의를 입고 우승을 자축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평소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 야구 선수들은 더 열심히 한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넬리 코르다(왼쪽 두 번째)는 부모가 테니스 선수 출신, 언니가 골프 선수로 활약한 스포츠 가족이다. AFP연합뉴스

넬리 코르다(왼쪽 두 번째)는 부모가 테니스 선수 출신, 언니가 골프 선수로 활약한 스포츠 가족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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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처럼 아주 특별한 스포츠 DNA를 받은 선수들이 많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대표적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쌓았다. 아버지 페트로 코르다가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 단식 챔프, 어머니 레지나 역시 1989년과 1991년 US오픈 테니스 단식 16강 진출한 스포츠 가족이다. 처음엔 언니인 제시카가 더 잘 나갔다. 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했다.


넬리 코르다는 여자 골프계의 최강자다. 2021시즌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 4승을 쓸어 담았다. 작년이 전성기다. 개막 5연승을 기록하며 LPGA 투어 타이기록을 세웠다. 시즌 중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무려 7승을 거뒀다.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3월 25일부터 지난 8월 3일까지 72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찰리 우즈가 작년 12월 PNC 챔피언십에서 아버지 타이거 우즈가 지켜보는 가운데 티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찰리 우즈가 작년 12월 PNC 챔피언십에서 아버지 타이거 우즈가 지켜보는 가운데 티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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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엔 유독 부자(父子) 골퍼가 많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아들 찰리다. 2009년생 찰리는 어릴 때 떡잎부터 달랐다. 외형이나 행동에서 아빠를 똑 닮은 모습이다. 예사롭지 않은 골프 실력을 갖췄다. 부자 대항전인 PNC 챔피언십에서 2000년부터 5년 연속 출격했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지난 5월 팀 테일러메이드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AJGA에서 좋은 성적을 낸 남자 선수 상위 12명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찰리가 드라이버로 나보다 멀리 보낸다"며 "나를 이기는 때가 곧 올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풍운아' 존 댈리(미국)도 아들이 골프 선수다. 댈리는 1991년 PGA챔피언십과 1995년 디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2승을 올려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떠오른 선수다. PGA 투어 사상 첫 시즌 평균 300야드 시대를 연 장타자다. 댈리 2세는 넷째 부인 셰리 밀러(미국)와 사이에서 2003년에 태어났다. 300야드 이상을 때린다. 골프 실력뿐만 아니라 생김새, 패션 스타일까지 아버지와 판박이다. 2023년 PNC 챔피언십 우승 팀이다.

존 댈리 부자는 생김새와 패션 스타일까지 닮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존 댈리 부자는 생김새와 패션 스타일까지 닮았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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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기록한 '탱크' 최경주의 둘째 아들 최강준도 실력파다. 최강준은 리틀 야구를 하다 10세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2016년에는 아버지가 캐디로 나선 텍사스 주니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AJGA가 주관하는 전국 규모 대회에서 좋은 성적표를 제출했다. 평균 드라이버 샷 캐리 거리가 295야드다. 미국 대학 골프 리그를 누비며 PGA 투어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경주는 "나를 닮아서 그런지 승부 근성은 남다르다"면서 "위기에서 잘 이겨내는 스타일"이라고 칭찬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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