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50년 분석으로 '습한 폭염'과 '건조 폭염' 구분… 지역 맞춤 대응 필요
아시아 대륙의 폭염이 모두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팀이 50년에 걸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남아와 한반도 등 몬순 지역은 '습한 폭염',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등 내륙 건조 지역은 '건조 폭염'이 각각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윤진호 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의 성과로, 기온과 습도의 복합 효과를 대륙 단위로 정량 분석한 최초의 아시아 폭염 유형 연구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기후변화(Climatic Change)' 최신호에 게재됐다.
온도기반 폭염과 습구온도기반 폭염의 비교. (a) 몬순지역에서 P1(2000-2011)과 P2(2012-2023) 기간 동안 온도기반 폭염과 습구온도기반 폭염의 차이의 공간 분포. (c) 몬순지역에서 두 폭염 유형 차이의 시계열 변화. (b), (d)는 각각 (a), (c)와 동일하나 건조지역에 대한 결과를 나타냄. 값이 클수록 (갈색 >0) 온도기반 폭염이 더 자주 발생했음을, 값이 작을수록 (빨강 <0) 습구온도기반 폭염이 더 자주 발생했음을 의미함. 몬순지역은 습도가 높아지면서 습한 폭염(빨강)이 더 많아진 반면, 건조지역은 습도 변화가 크지 않아 건조 폭염(갈색)이 더 심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 제공
50년 기후데이터로 본 아시아의 두 폭염
연구팀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고해상도 기후 재분석 자료(ERA5)를 이용해 1973~2023년 50년간 아시아 여름철(6~8월)의 기온과 습도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몬순 지역은 해양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도시화, 관개 확대 등 인위적 요인이 복합 작용하며
온도와 습도가 함께 상승하는 '습한 폭염(compound heatwave)'이 빠르게 늘고 있었다.
특히 인도-갠지스 평원과 남중국 등에서는 기온보다 상대습도의 상승이 폭염 심화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땀의 증발을 막아 체온 조절을 어렵게 하고, 인체의 열 스트레스(heat stress)를 급격히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몬순 지역의 '습한 폭염일'은 연평균 1.95일씩 증가했다.
반면 중앙아시아·서아시아 등 건조 지역은 기온만 급상승하는 '건조 폭염'이 강화됐다. 수증기 유입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최근 10년간 건조 폭염 발생일이 연평균 2.05일 늘어났으며, 이는 농업 생산성과 수자원 관리에 직접적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 대응, 지역 맞춤형 전략 필요"
윤진호 교수는 "같은 온도 상승이라도 지역의 수분 균형이 달라 폭염의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며 "몬순 지역은 인체의 생리적 한계를 넘는 '습한 폭염'에, 건조 지역은 농업·수자원 피해를 부르는 '고온 폭염'에 각각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제1저자인 박진아 GIST 박사는 "습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열 스트레스 지표가 폭발적으로 상승해 건강 위험이 커진다"며 "기후정책은 단순히 온도 상승뿐 아니라 습도의 결합 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김형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정지훈 세종대 교수, 문수연 APEC기후센터 박사 등이 참여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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