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국내 조선소에 연구용역… 문무대왕연구소 설립
한미 원자력 합의 후 내년 하반기부터 상세설계 돌입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의 물꼬를 튼 우리 정부가 기본설계를 마무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핵연료 투입을 전제로 한 잠수함 설계를 우리 손으로 매듭짓고 있다는 뜻이다. 잠수함에 투입되는 원자로가 결정되면 상세설계에 돌입하게 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앞서 "우리가 30년 이상 기술 축적과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국내 건조가)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는데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 절차의 절반을 마친 데 따른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6일 군과 방위산업계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국내 한 조선사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 설계연구용역을 맡겼다. 이 회사는 ADD, 조선소 직원, 해군 등 80여명으로 구성된 문무대왕연구소를 설립했다. 잠수함을 만들려면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초도함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무대왕연구소는 1년 단위로 연구용역을 체결하며 단계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설계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우리 정부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원자력 연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보다 구체적인 진행단계가 확인된 셈이다.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현재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탑재될 원자로, 무장 체계 등 필요한 핵심기술을 확보 중이고 안전성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설계가 진행됐다는 건 국내 건조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한미 간 향후 논의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려면 방사능 차폐시설과 보안·안전시설, 핵연료 설치·교체용 원격 정밀장비 등을 갖춰야 한다. 군함 건조 투자보다 더 큰 비용이 필요하다. 공급망 구축과 인건비 등까지 고려하면 비용 규모는 더 늘어난다.
안 장관도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맞지 않냐'라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현재 필리조선소는 기술력과 인력, 시설 등이 상당히 부재한 면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료 확보 차원에서도 국내 건조가 유리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20% 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할 경우 양국 정부 간 서면 약정만 거치면 돼 절차가 간소하고 잠수함 건조에도 속도가 붙게 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들어갈 원자로 설계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핵연료와 기술을 받은 영국은 첫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에 4년이 걸렸지만, 자체 기술로 만들었던 중국은 27년이 소요됐다"면서 "대형 잠수함, 소형 원자로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미국과 상호방위협정(MDA)을 통해 지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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