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이후 8년 만에 2조5000억 투입 인수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등 공조 수요 폭증
삼성전자가 조(兆)원 단위 자금을 투입해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를 마무리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이 인수전을 지휘하며 리더십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제조 솔루션과 에너지 관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기기 기업 인수를 계기로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6일 플랙트그룹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15억유로(약 2조5000억원)로, 2017년 하만 이후 8년 만에 성사된 조원 단위 인수합병(M&A)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를 통해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키울 계획이다. 플랙트의 정밀 공조 기술과 유럽 내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제조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중심 공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플랙트는 100년 넘는 역사와 기술력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대형 상업시설·병원 등을 위한 중앙 공조 및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공조기기는 데이터센터나 병원처럼 정밀한 환경 제어가 필요한 시설에서 필수적으로 쓰인다. 특히 최근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고정밀 공조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가 보유한 생산·판매 거점 등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조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나아가 단계적으로 양 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가전을 넘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확대하며, 중국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고정밀·대형 설비용 공조 분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술력뿐 아니라 네트워크를 흡수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플랙트는 10여곳의 생산 거점과 유럽·미주·중동·아시아 등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트레버 영 플랙트 최고경영자(CEO)는 "플랙트의 글로벌 시장 확장과 기술 혁신을 한층 가속할 것"이라며 "미래 지향적인 공조 솔루션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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