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핑크퐁컴퍼니, 베베핀 중심 사업 재편
해외 매출 74% 달성
유튜브 동요 하나로 세계적 브랜드를 만든 지 10년. '아기상어(Baby Shark)'의 더핑크퐁컴퍼니가 이제 단일 콘텐츠 기업의 틀을 벗는다. 지적재산(IP) 제작을 넘어 관리와 확장으로 손을 뻗친다.
주혜민 사업개발총괄이사(CB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우스 할리우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유녹(U-KNOCK) 2025 in USA'에서 "핵심은 세계관 확장"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450억 뷰, 넷플릭스가 먼저 손 내밀었다
회사의 새 기둥은 '베베핀(Bebefinn).' 2022년 4월 유튜브 영문 채널에서 공개된 뒤 성장세가 가파르다. 14개월 만에 구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7000만 명에 누적 조회 수 450억 회를 넘었다.
베베핀은 음악·동요 중심이던 기존 키즈 콘텐츠와 결이 다르다. 사람들의 일상을 스토리텔링으로 풀고, 따라 부르기 쉬운 음악을 얹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는 구조라서 재생률과 반복 시청률이 높다.
주 이사는 "유튜브 검증 지표가 넷플릭스 진출의 결정적 근거였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2023년 베베핀을 포함한 이 회사 IP 시리즈를 글로벌 서비스에 올렸다.
OTT 진출 초기엔 제작 규격 차이가 과제였다. 다국어 더빙 음원을 보유했지만 자막, 오디오 포맷 등 세부 규정을 맞춰야 했다. 지금은 콘텐츠 전달 과정을 표준화해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디지털로 출발한 IP는 이제 오프라인으로 향한다. 베베핀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국내 개봉 3주 만에 20만 관객을 넘었고, 영국·호주·베트남 등 열한 나라에서 잇따라 상영됐다.
주 이사는 "디지털 플랫폼은 시청 데이터를 남기지만 극장은 팬덤이 실제로 모이는 공간"이라며 "경험이 결합돼야 브랜드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테마파크·뮤지컬·공연 등 현실 공간 기반 엔터테인먼트(LBE)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협업 제안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미 크록스·켈로그 등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와 손잡았으며, 최근에는 해외 기업이 먼저 협업을 요청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다만 회사는 단순 캐릭터 라이선스가 아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방식의 협업만 진행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아기상어만?"…베베핀 매출 비중 40%로
더핑크퐁컴퍼니는 "아기상어에 편중된 회사 아니냐"는 질문이 종종 따라붙는다. 회사는 숫자로 반박한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베베핀' 비중이 40%까지 늘었다.
전 연령대를 겨냥한 신규 IP도 자리를 잡고 있다. 바다 동물 캐릭터 3D 애니메이션 '씰룩(SEALOOK)'은 글로벌 유튜브 구독자 900만 명을 모았다. 핑크퐁 세계관을 확장한 웹툰 '문샤크'도 10·20대 여성 독자에게 인기다.
매출에서 해외 비율은 74%에 달한다. 미국·일본·중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사업개발·파트너십·라이선스 관리를 직접 수행한다. 주 이사는 "현지 비즈니스는 언어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거점 나라 상주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듭 "우리가 만드는 것은 영상이 아니라 확장 가능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실체로 근래 IP는 콘텐츠 한 편으로 끝나지 않는다. 음원, 애니메이션, OTT, 극장판, 공연, 제품, 테마파크 등으로 이어진다.
주 이사는 내년 목표를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AI 기반 현지화, 캐릭터 신규 시리즈, 글로벌 동시 론칭, 팬덤 경험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더핑크퐁컴퍼니는 장기적으로 'IP 포트폴리오 회사'가 될 것"이라며 "아기상어는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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