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주도 뉴욕증시 낙폭 만회
막판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 폭 반납
연방대법원 관세 심리서 회의적 분위기 감지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최근 기술주 급락으로 인한 낙폭 과대 인식이 확산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미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일부 관세가 철회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다만 장 막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 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은 기술주 거품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5.76포인트(0.48%) 오른 4만731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4.74포인트(0.37%) 상승한 6796.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1.16포인트(0.65%) 뛴 2만3499.80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반등세를 이어갔다. 알파벳(2.4%), 브로드컴(2%), 메타플랫폼스(1.4%) 등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의 낙관론을 이끌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9%가량 오르며 전날의 낙폭을 만회했고, 인공지능(AI) 대표주인 오라클도 전날 손실을 만회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AMD는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지만 장 후반 상승 전환하며 2.5% 상승 마감했다. AMD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이익률 감소 전망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장 초반 주가가 부진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장 막판 15분 동안 주요 지수가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반납한 것은 주가 고평가와 AI 거품 논란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1.23%까지 올랐으나 마감 직전 상승률이 0.64%로 줄었다.
AI 관련주도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였다. 팔란티어는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 속에 전날 8%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 이상 떨어졌다. 슈퍼마이크로 디바이스는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발표 후 11% 급락했으며, 네트워크 장비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도 실적 부진 여파로 약 9% 하락했다.
오사익의 필 블랑카토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 전체의 상승 폭이 작고, AI 업종 내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뚜렷이 갈리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앞으로는 AI 종목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고용과 서비스업 지표는 모두 예상치를 웃돌며 경제의 견조함을 보여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PMI가 52.4로 확장세를 보였고, 미국 ADP가 발표한 10월 민간 고용은 4만2000명 늘었다.
그러나 이런 지표 호조세는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며,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세 번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전날 31.4%에서 이날 37.4%로 뛰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미 연방대법원의 심리에도 쏠렸다. 심리에서 보수적 성향의 대법관에서조차 대통령의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권한 행사에 대해 회의적 분위기가 감지되자 예측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관세 유지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줄였다. 이에 관세 민감주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각각 2% 이상 상승했고, 건설·광산 장비업체 캐터필러도 4% 가까이 올랐다.
블랑카토 수석 시장 시장전략가는 "관세의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 실질적 영향은 내년 1분기쯤 돼서야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장에는 여전히 일종의 혼란감(disillusionment)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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