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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이 픽한 BEP, '100% 클린 에너지 리테일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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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의장 인터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누적 3810억원 투자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부터 시작…현재 민간 태양광 사업자 중 최대 규모
"국내 기관, 기후 인프라 많이 투자할 수 있어야"

"최대한 빠르게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의장이 말한 회사의 미션이다. ESG를 위한 흔한 구호가 아니다. BEP는 2017년 설립 이후 넷제로에 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펼쳐왔다. 시작은 1~3㎿ 규모의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였다. 지금은 540여개 이상 발전소, 총 800㎿ 규모가 됐다. 중소형에서 시작해 규모를 키우는 BEP의 전략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태양광 시장 진출을 위해 한 사전 조사 결과와도 일치했다. 블랙록이 BEP에 누적 3810억원을 투자한 이유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단기간에 국내 민간 태양광 사업자 중 최대 수준의 청정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 '넷제로' 가속화라는 비전에 다가서고 있는 김 의장을 서울시 종로구 BEP 본사에서 만났다.


김희성 의장이 BEP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EP

김희성 의장이 BEP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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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김 의장은 "BEP의 전략은 대형 위주였던 기존의 태양광 개발 회사와 정반대였다"며 "중소형 사업으로 시작한 것은 그래야 현금 흐름이 발생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도 작지만 성공 경험을 줄 수 있어서였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좋지만 기간이 길고 좌초할 위험도 있는 대형 사업이 아닌, 비교적 안정적인 중소형 사업을 여러 개 하자는 BEP의 전략은 적중했다. BEP가 성공 경험을 쌓으며 꾸준히 확보한 800㎿ 규모의 태양광 자산은 약 25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전력에 해당한다. 연간 48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낸다. 2200만 그루의 다 자란 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이다.

이를 통해 BEP는 점진적으로 대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체력을 키웠다. 지금은 전남 영광 일대 55㎿ 규모, 전남 고흥 일대 90㎿ 규모의 대형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운영·개발 중이다. 김 의장은 "중소형 개발을 통해 쌓은 경험과 평판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대형 태양광 개발사업을 하는 로컬 파트너가 전략적으로 BEP를 선택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블랙록에서 투자받았다는 네임밸류의 도움을 받았다면 지금은 국내 에너지 업계에선 BEP 자체가 브랜드가 됐다"고 했다.


BEP가 이렇게 사업을 확장해나간 바탕에는 최대 주주가 된 블랙록과의 신뢰 관계가 있었다. 김 의장은 "블랙록의 동의를 구한 사업은 손에 꼽을 정도로, 경영권이 보장돼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게 BEP의 장점"이라며 "블랙록도 대외적으로 우수 사례로 BEP를 내세운다"고 했다.


김희성 BEP 의장이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BEP

김희성 BEP 의장이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B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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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P는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후 인프라 투자의 연장선에서 전기자동차 충전소 사업도 하고 있다. BEP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워터'는 전국 162개 충전소에서 급속 충전기 658기, 완속충전기 92기를 운영 중이다.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 사업도 수주해 이 사업을 마치면 고속도로 급속 충전 인프라 1위 사업자가 된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압도적으로 충전소 이용률이 높은 곳이다. 김 의장은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는 모빌리티로, 전기차 사용을 확대해야 하는데 충전 불편이 어떻게든 해소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프라 확대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금껏 그가 넷제로를 위한 해법으로 여겼던 '스케일 있게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일'을 해왔다. 이 일은 몇몇 회사가 특출나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정부 정책부터 시장의 투자까지 어느 것 하나 연결되지 않은 게 없다. 김 의장은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국내 기관은 재생에너지 발전 분야 투자에 소극적인데 기후 인프라에 많이 투자할 수 있게 제도적인 유인책이 마련되고 금융 관련 규제들이 풀렸으면 한다"며 "향후 에너지 시장에서 소비자가 '클린 에너지'를 사서 쓸 수 있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면 '100% 클린 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리테일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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