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금융연 공동 컨퍼런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국내 무위험지표금리인 코파(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 활성화 로드맵을 운영한 지 1년 만에 KOFR를 기반으로 한 이자율스와프(OIS) 거래가 약 7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향후 KOFR가 국내 금융거래의 준거금리(지표금리)로 정착할 수 있도록 KOFR 기반의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CD금리를 중요지표에서 해제하는 등 지표금리 개혁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 세 번째)가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2025.11.4 강진형 기자
4일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은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공동 콘퍼런스를 열고 이런 내용의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KOFR는 거래가 가장 활발한 초단기금리(콜금리·환매조건부채권(RP)금리 등)를 기초로 산출되는 지표금리를 말한다. 실제 거래에 적용된 금리에 기반해 산출하기 때문에 금리 담합이 어렵고, 기준금리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2년 글로벌 금융거래의 기준 역할을 했던 리보(LIBOR) 금리 담합사건 이후 호가에 기반하는 금리산정 체계의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새롭게 마련됐다.
한은과 금융당국은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지표로써 활용되는 CD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와 유관기관, 시장참가자가 참여하는 민관 워킹그룹을 출범시키고 제도적·기술적 기반을 구축했다. 올해 7월부터는 이자율스와프 시장에서 신규 거래 시 KOFR를 기반으로 한 거래가 최소 10%를 차지하도록 행정지도를 시행했다.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는 KOFR-OIS 중앙청산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KOFR 기반의 이자율스와프(OIS) 거래규모는 지난 9월 기준 약 30조원에 육박해, 1년 전과 비교해 약 7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OFR-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은 약 3배 증가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한민 한은 자금시장팀장은 "거래에 필요한 기술적, 제도적 기반 마련은 상당 부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한은은 앞으로 KOFR가 국내 금융거래의 준거금리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속도감 있는 이행에 나설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표금리 개혁을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현재 10% 수준인 KOFR-OIS 거래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콘퍼런스를 통해 내년 6월까지 현행 10%를 유지한 뒤, 2027년 6월까지 30%로 점차 늘리고 이후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신규 이자율스와프 거래시 KOFR를 우선 사용하도록 원칙을 적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파생상품시장과 채권시장뿐 아니라 대출 시장에서도 KOFR가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KOFR를 지표금리로 하는 대출상품 출시도 검토될 예정이다. 한 팀장은 "기준금리 대비 CD 수익률과 KOFR 스프레드를 고려할 경우, 가산금리가 동일하다면 KOFR 대출상품은 소비자의 대출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은행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는 경우에도 KOFR 대비 신용스프레드를 은행이 부담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무위험이자율에 기반한 안정적인 대출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CD금리를 중요지표에서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한 팀장은 "시장참가자들은 KOFR 활용이 확대돼 지표금리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CD 수익률을 중요지표에서 해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CD 수익률의 공식적 산출과 고시를 중단하는 것이 KOFR로의 전환 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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