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시된 무설탕 청량음료
트럼프, 미국서 공수할 만큼 집착
베이비붐 세대의 문화 아이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만든 콜라를 직접 가져왔다. 제품 이름은 '다이어트 코크(Diet coke)'로, 코카콜라에서 개발한 무설탕 탄산음료다. 한국에서는 '코카콜라 라이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가 2022년 단종됐다. 일반적인 빨간색 제로 콜라와 어떤 점이 다르길래 미국인들은 은색 콜라를 골라 먹을까.
미국에서만 인기 많은 '은색 코카콜라'…트럼프도 고집
다이어트 코크는 코카콜라에서 제조하는 무설탕 콜라로, 코카콜라 특유의 로고를 쓴 은색 캔에 담겨 붉은색 캔에 담긴 일반 코카콜라와는 차별화했다.
코카콜라는 또 다른 무설탕 청량음료 브랜드인 '코카콜라 제로'를 판매 중이다. 둘 다 무설탕 음료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다이어트 코크는 산뜻함과 가벼운 단맛에 집중했고 코카콜라 제로는 좀 더 묵직한 단맛을 낸다는 차이점이 있다. 핵심 인공 감미료도 다르다. 다이어트 코크는 아스파탐을 첨가하지만 코카콜라 제로는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을 혼용해 단맛을 더욱 강화했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선 코카콜라 제로의 인지도가 압도적이지만, 유독 미국 시장에선 다이어트 코크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에서 직접 챙겨올 정도로 다이어트 코크의 열렬한 팬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12잔의 다이어트 코크를 마시며, 백악관 집무실에는 다이어트 코크가 필요할 때 호출할 수 있는 '붉은색 버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로 음료의 조상 중 하나…코카콜라 비밀 프로젝트로 탄생
다이어트 코크는 세계 최초의 무설탕 청량음료 중 하나로, 제로 음료의 조상 격에 해당한다. 1980년대 초 미국에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무설탕 청량음료인 '탭(Tab)' 등이 출시됐으나, 시장 점유율은 낮았다.
이때 코카콜라는 콜라 특유의 맛과 저칼로리를 동시에 잡은 청량음료 개발을 목표로 비밀리에 '프로젝트 하버드'를 추진했고, 아스파탐으로 설탕의 단맛을 대체한 다이어트 코크를 만들었다. 다이어트 코크는 1982년 본격적인 대량 생산을 시작하며 미국 시장에 데뷔한다.
코카콜라는 다이어트 코크의 제품 마케팅도 용의주도하게 진행했다. 제품 이름에는 '다이어트'가 들어갔지만, 체중 감량을 위한 음료라는 이미지는 철저히 지양했다. 단지 '칼로리가 0에 가까운 일반 콜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다이어트 코크의 캐치프레이즈 "그냥 맛보세요(Just for the taste of it)"도 이런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다. 그 결과 다이어트 코크는 발매 후 단 수개월 만에 미국에서 3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청량음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과거엔 문화 아이콘, 지금은 향수 불러일으키는 음료
미국 베이비붐 세대(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에 다이어트 코크는 문화적 상징으로 통한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엘튼 존(1947년생), 휘트니 휴스턴(1963년생), 워런 버핏(1930년생) 등 베이비붐 세대 최고 유명 인사들도 다이어트 코크 애호가로 알려졌다. 2005년 미국에서 코카콜라 제로가 출시됐지만, 여전히 다이어트 코크의 인기가 꺼지지 않는 이유다.
미국 문화 전문 매체 '저스트 앤 라이프(Just N Life)'는 "다이어트 코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생기기 전부터 배우, 가수, 모델 등을 활용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펼친 최초의 브랜드"라며 "미국에서 다이어트 코크는 한때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이었으며, 지금은 지나간 1980~1990년대를 추억하는 향수가 됐다"고 평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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