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서 시정연설에 33번 박수
"좀 허전하군요" 빈 좌석 향해 토로
이재명 대통령의 4일 새해 예산안 시정 연설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 대통령을 열렬히 환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관한 항의의 뜻으로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다. 국민적인 관심사였던 한미 관세 협상을 타결한 직후에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아 새해 예산안 편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자리였지만, 국회가 한 목소리로 환영하는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후 퇴장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2025.11.4. 2025.11.04 김현민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에 앞서 국회 로텐더홀에서 '야당 탄압 규탄대회'를 열었다. 일부 의원은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가슴에는 '자유민주주의'라고 쓰여 있는 검은색 리본을 착용했다. 이 대통령이 국회 본관에 들어올 때 일부 의원들은 "재판을 받으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규탄대회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묵례한 뒤 사전환담장으로 이동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 등은 이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중앙 통로에 줄을 서서 박수로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의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면서 연단으로 향했다. 본회의장 문 앞에서 기다렸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 대통령에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시작하기 전 자리를 비운 국민의힘 의원들 좌석을 바라본 뒤 "좀 허전하군요"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한미·한중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회의 결과와 지난 5개월간의 국정에 대한 성과를 언급할 때마다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 그래서 자신 있다"고 말하자 한층 큰 박수 소리가 들렸다. 연설이 끝난 이후에도 의원들은 줄을 서 배웅했다. 밝은 표정의 이 대통령은 웃으며 도열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본회의장에 있는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날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은 모두 33차레 박수를 쳤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 뒤 본회의장을 나서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2025.11.04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시정연설에 앞서 "시정연설은 내년도 국민들의 삶을 우리 국가가 어떻게 책임질지에 대해서 함께 머리를 맞대기 시작하는 날"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여러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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