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난티 코브 호텔
UAE측 요청 받고 선물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아랍에미리트(UAE) 대표단이 볶음김치에 빠져 대량으로 포장까지 해간 사실이 전해졌다.
3일 연합뉴스는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외국 정상급 인사들이 일부 머무른 부산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다양한 후일담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초청국 자격으로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는 부산 아난티 코브에 투숙했다. 아난티 측은 대표단의 투숙을 위해 여러 날에 걸쳐 밤샘 협의를 하며 할랄 기준 체크, 각종 위생 검사 등 아홉번의 시뮬레이션과 열 번의 시설 점검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왕세자는 무려 460평(1540㎡) 크기의 프레지덴셜 스위트(PRS)에 묵었는데, 해당 객실은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호텔에 투숙한 아랍에미리트 왕실과 대표단은 호텔에서 제공한 한식 메뉴 중 볶음김치를 특히 좋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볶음김치를 본국에 가져가고 싶다고 요청해, 호텔 측은 이를 대량으로 진공 포장해 선물로 전달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대표단 측에서 '어떤 비밀 재료가 들어가냐'고 농담으로 물었는데 담당 직원이 '정성(a lot of heart)'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안다"며 "직원 모두가 정상 외교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아난티 외에도 부산 지역 호텔이 이번 경주 APEC 기간의 부족한 숙박난을 보충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엘 부산에는 필리핀 대표단이, 파크하얏트 부산에는 브루나이 대표단이 투숙했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브루나이 국왕과 왕자, 외교부 장관을 위해 호텔 23~29층 전 객실을 전용 구역으로 운영하고, 일부 식사는 부산에서 경주까지 직접 배송하는 등 세심히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들은 외교 사절들의 많은 요구 사항을 단시일 내에 맞추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호텔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정상 투숙 객실 온도, 욕실 수온과 수압을 특정 수치에 맞춰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상당수 대표단이 본국에서 정상 전용 식기나 침대, 가전제품까지 공수해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아난티 관계자는 "경주·부산 행사에 투입한 인력이 600명인데, 이 중 80%가 부·울·경 인력으로 구성됐다"며 "경주 APEC 서밋 지원 관련 인력, 식자재, 식기, 장비 등을 계속해서 부산에서 공수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호텔리어들이 2005년 APEC 정상회의와 2019년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개최지로서의 노하우를 공유했다는 후문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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