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류 수입액 올해 사상 최대치 경신 전망
여행이 만든 소비 루프…日서 마신 그 맛 찾는다
캔주류·하이볼 붐, MZ세대 취향 저격
프리미엄 수요는 사케·위스키가 흡수
국내 주류시장이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빠진 가운데 일본 주류만은 역대 최고 수입액 경신을 눈앞에 두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주류가 '노재팬'으로 얼어붙었던 실적에서 벗어나 다시 한국 소비자의 술잔 속으로 파고든 배경으로는 '여행 경험의 내수화'와 가성비부터 프리미엄을 아우르는 방대한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일본 주류 수입액은 9월 기준 1억222만달러(약 146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9018만달러)보다 1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침체 속 '나홀로 상승곡선'…대부분 두 자릿수 성장
2020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영향으로 바닥을 찍었던 일본 주류 수입은 이듬해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2023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1억223만달러로 부활에 성공하며 2018년 이후 5년 만에 1억달러 선을 회복했다. 지난해에도 20% 가까이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높은 수요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액 경신이 확실시된다.
수입 성장세를 주도하는 건 역시 맥주다. 올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6020만달러(약 860억원)로 전년 동기(5002만달러) 대비 20.4% 늘어나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일본 맥주 수입 증가세는 다른 수입국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2위인 미국(2435만달러)보다 2.5배, 3위인 중국(1581만달러)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성수기인 4분기가 남아있는 만큼 올해 연간 수입액은 2018년 기록한 역대 최대금액인 7830달러를 충분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맥주와 함께 사케(청주) 수입액 증가세도 눈에 띈다. 9월까지 사케 수입액은 2020만달러(약 29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711만달러)보다 18.1% 증가했다. 2020년 1000만달러 수준이던 사케 수입액은 2023년 처음으로 2000만달러 선을 넘기며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도 3000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입액이 예상되는 등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요를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위스키 수입액도 788만달러(약 113억원)로 전년 동기(728만달러) 대비 8.2% 늘었다. 위스키 수입액의 규모와 증가세는 맥주나 사케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위스키 최대 생산국인 스코틀랜드(영국) 위스키가 202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여기에 일본여행 등 직구를 통해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들여오는 일본 주종이 위스키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요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성비부터 프리미엄까지…일본의 완성형 포트폴리오
주류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일본 주류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다양한 소비층에 대응할 수 있는 방대한 포트폴리오가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특정 주종에 특화돼 해당 주종의 인기 여부에 따라 수입량과 실적이 출렁이는 반면, 일본은 가성비 중심의 저가 제품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까지 대부분의 주종과 라인업을 생산·수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주류시장 트렌드 중 하나인 저도수·하이볼 제품의 중심에도 일본이 있다.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객 수가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여행 중 편의점 등에서 다양한 일본 주류를 경험한 우리 국민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일본에서 마셨던 맛을 국내에서도 찾으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입사들도 여행 소비를 국내 재소비로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국내 편의점에도 맥주는 물론, 하이볼·추하이·사와 등 일본 캔 주류 제품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배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제품들은 높지 않은 도수와 달거나 경쾌한 맛, 시선을 끄는 패키지의 제품이 대부분인 데다 구매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 가격도 저렴하다"며 "젊은 층이나 주류 제품에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 대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고급 제품과 특별한 경험에 대한 수요에는 사케와 위스키가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케의 경우 다양한 등급과 음용 문화 등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소비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 국내시장에서 유통되던 사케는 캐주얼한 이자카야를 중심으로 팩 형태의 저가 사케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수입사들은 '준마이 다이긴죠' 등 높은 등급의 프리미엄 사케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고급화·다양화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사케나 위스키는 우리 소비자 입장에선 새롭고 트렌디한 제품인 동시에 자체적으로는 헤리티지를 가진 브랜드와 제품들이 많다"며 "다양한 등급 내지 한정판 제품 등으로 공급도 무한정하지 않다 보니 희소성 있는 제품에 대한 니즈를 채워주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주식도 부동산도 아냐…직장인 '83%'가 선택한 재...
마스크영역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무섭게 팔리네" 귀한 몸 됐다… 부동산 대책으로 수혜 받은 곳[부동산AtoZ]](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0416271694334_1762241236.jpg)









![[금융현미경]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9조원… 올해도 '역대 최대' 찍은 배경은](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0508335994882_1762299239.jpg)
![[기자수첩]골목상권을 죽이는 법](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0510484242540A.jpg)
![[아경의 창]고기 먹고 튀어! 올해의 유쾌한 발견](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0511054947329A.jpg)
![[사사건건]캄보디아 사태와 '피해자 프레임'](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0510263963167A.jpg)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