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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 돌변하는 순간 있어"…31년 만에 입연 '화성연쇄살인 진범' 이춘재 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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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전처 SBS 다큐 출연
"가족에게 왜 이춘재 만났냐며 원망 들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62)의 전 아내가 31년 만에 심경을 밝혔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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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의 전처 이모씨는 2일 방송된 SBS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에서 "가족들은 '네가 그 사람을 만나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원망한다"며 "나도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예쁘게 살았을 것 같다. 한 사람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 그런 사람을 만난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춘재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경기 화성 지역에서 벌어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다. 당시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사건을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겼으나 2019년 유전자정보(DNA) 대조를 통해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특정됐다.

이춘재가 증언한 법정. 연합뉴스

이춘재가 증언한 법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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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는 2020년 11월 2일 열린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9차 공판에서 1980년대 화성과 청주지역에서 벌어진 14건의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자신이 진범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전처 이씨는 이춘재와의 첫 만남과 관련 자신이 건설회사 직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하청업체 직원이었던 이춘재가 먼저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번도 시간을 어긴 적 없이 철저했다. 남자가 참 손이 곱다고 생각했고, 나빠 보이는 면이 별로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춘재를 만났을 당시 그가 출소 직후였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말했다.


두 사람은 결혼한 건 1992년 4월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 10차 사건(1991년 4월) 발생 1년 뒤였다. 이씨는 임신 사실을 알고 미혼모 시설이나 수술을 고려했으나 이춘재는 "안 된다"며 이씨를 화성 집으로 데려갔다.

이씨는 자신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춘재는) 자신의 루틴이 어긋나거나 뜻대로 안 되면 저한테 그냥 화풀이했다"라며 "눈빛이 돌변하는 순간이 있다. 지금도 소름이 끼치는데, 그러면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 했다.


이춘재는 아내뿐만 아니라 두 살배기 아들에게도 폭행을 일삼았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춘재를 "내성적이지만 한 번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할 정도의 성격 소유자"라고 했다. 이씨는 "이유 없이 저를 때리고 있었는데 아이가 자다 깨서 나왔다"며 "그 사람이 쳐서 아기가 떼굴떼굴 굴렀다. 대들다가 주먹을 정면으로 맞았다"고 증언했다.


SBS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 SBS 보도화면

SBS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 SBS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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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씨는 1993년 12월 집을 떠났다. 이춘재는 전화로 "내가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라"고 협박했다.


이씨는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자신의 동생이 이춘재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춘재는 처제(당시 21세)를 "토스트기를 가져가라"며 집으로 불러들였고 미리 준비한 수면제 탄 음료를 마시게 하려 했다.


하지만 처제가 "친구와 교회에 가기로 약속했다"며 떠나려 하자 성폭행했다. 이후 둔기로 내려쳐 살해한 뒤 시신을 검은 비닐봉지와 옷, 스타킹 등으로 싸매 유기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김시근 전 형사는 "가까스로 화장실 문고리와 세탁기 밑 장판에서 검출한 피해자 혈흔이 아니었다면 이춘재의 혐의를 밝혀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형사는 "(범행 다음 날) 장인어른을 찾아간 이춘재가 '도와드릴 일 없느냐'고 했다"며 "딸을 죽여놓고 아버지한테 그렇게 굴 만큼 이춘재는 뻔뻔한 인간이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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