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멈추고 현금 쌓는 버크셔
주가 하락에도 자사주 매입 중단
버핏 은퇴로 버핏 프리미엄 사라졌다는 분석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수준의 현금을 쌓으며 '신중 모드'를 이어갔다.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버크셔는 올해 들어 단 한 차례의 자사주 매입도 단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식 시장에서는 매수 대신 매도 기조를 유지하며 보수적 행보를 이어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134억8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험과 철도, 에너지, 제조 등 핵심 자회사들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보험 인수(underwriting) 부문 이익이 200% 넘게 급증하며 2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자연재해 발생이 예년보다 적어 보험 손실이 줄었고, 주력 보험·재보험 부문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자동차 보험 자회사 가이코의 세전 인수이익은 사고 건수 증가로 13% 감소했지만, 신규 고객은 꾸준히 늘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버핏 회장은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 회사는 "올해 들어 9개월간 자사주 매입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버크셔의 A·B클래스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5% 상승한 반면, S&P500 지수는 16.3% 올랐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대인 3816억달러로 늘었다. 이는 올해 1분기 기록한 3477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또한 버크셔는 3분기에도 매수 대신 주식 매도를 이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104억달러의 과세 대상 이익(taxable gain)을 기록했다.
오마하에 본사를 둔 버크셔의 주가는 이 발표 이후 최고가 대비 두 자릿수 하락했다. 버크셔는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후 소각만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펴고 있다.
버핏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면서 '버핏 프리미엄'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버핏 프리미엄이란 버핏의 투자 안목에 대한 믿음 때문에 내재가치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주식을 사려는 심리적 프리미엄을 뜻한다. 그가 주가를 저평가로 보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후임 체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버크셔 주가의 조정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18년 주주 서한에서 버크셔 주가가 회사의 내재가치를 밑돌거나 자사주 매입 후 회사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만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버핏 회장의 퇴진 소식이 겹쳤다. 95세인 그는 지난 5월, 올해 말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비(非)보험 부문을 총괄해온 부회장 그렉 에이블이 내정됐으며, 버핏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한다. 에이블은 2026년부터 버핏을 대신해 연례 주주서한 작성도 맡을 예정이다.
지난달 버크셔는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자회사 옥시켐을 97억달러의 현금을 주고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보험사 알레게니를 116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다.
이로써 버크셔 해서웨이의 총순이익(상장주식 평가이익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08억달러를 기록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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