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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빛난 李 실용외교…릴레이 양자회담 '안보·경제협력' 성과[경주A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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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정상회담 강행군
호주·칠레와 핵심광물·에너지 등 협력 강화
세일즈 외교도…한국 기업 현지 진출 독려

이재명 대통령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캐나다부터 인도네시아까지 릴레이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등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캐나다와는 군사·국방 비밀보호협정을 체결했고, 뉴질랜드와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는 등 여러 성과를 냈다. 숨 가쁜 일정 속에서도 다수의 국가와 스킨십하며 외교 영향력을 확대하고 각종 산업 지원의 발판을 닦았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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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릴레이 양자회담…분위기 띄운 李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담 전후로 미국·중국·일본 외에도 캐나다, 호주, 베트남, 뉴질랜드, 필리핀, 칠레, 태국, 인도네시아 등과 회담을 가졌다. 대부분의 양자회담은 이 대통령 특유의 입담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회담에서 "뉴질랜드에 가서 꼭 낚시를 해보고 싶다"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고,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선 다카이치 총리의 취미인 드럼, 스킨스쿠버, 오토바이를 언급하며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꿈을 모두 실현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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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안보·국방 분야 협력 방안을 담은 '한·캐나다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성명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의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 수립 소식을 알렸다.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이 파트너십을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는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 발주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파트너십 체결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찰에 참여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컨소시엄의 수주 기대감이 크다.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 분야로는 군 협력 및 상호운용성, 방위산업 및 혁신, 사이버·우주·하이브리드 위협, 파트너국 대상 역량 개발 등이 언급됐다. 양국은 앞으로 격년으로 외교·국방 장관 회의를 열어 파트너십 협력을 점검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을 타결했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국방 조달은 물론 방산 관련 협력을 확대할 기반이 마련된다. 양 정상은 "이번 성명을 통해 국방 및 안보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갈라만찬 영접장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갈라만찬 영접장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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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칠레 '핵심광물' 협력 논의…공급망 강화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그린 철강과 핵심광물 등 산업 분야에서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다. 앨버니지 총리는 경북 포항 포스코 제철소를 다녀온 것을 언급하며 "포스코는 호주에 있어서 단일 기업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고객사다. 양국은 무궁무진한 기회를 가지는 그린 철강 분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 기업들이 호주 내에서 리튬과 핵심 광물, 희토류 분야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런 핵심 광물들도 앞으로의 세기에 전 세계 경제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앨버니지 총리는 "양국은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으로부터 오는 침공과 위협에 맞서서 함께 하겠다"고 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과도 핵심광물, 에너지, 문화산업 분야 협력과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칠레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의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보리치 대통령은 "칠레는 한국과의 FTA를 개선할 의지가 강하다"며 "양국 간 개선 협상이 있었지만 지금 답보 상태"라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칠레가 한국의 첫 FTA 체결국이자 중남미 지역 제3위의 교역 파트너임을 언급하며 FTA 개선 협상 등에서 상호 호혜적인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필리핀과는 최근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구금 사태 관련 스캠 단지 등 초국가 범죄 근절을 위해 역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최근 필리핀 경찰서 내에 우리 국민 관련 사건·사고를 전담하는 '코리아 헬프 데스크'가 설치된 것에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 필리핀 내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방산, 조선, 인프라 분야 전략적 협력 강화 이야기도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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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 외교' 펼친 李…韓기업 진출 독려

태국과는 현재 양국 간 진행 중인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체결을 위해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방산·에너지 전환 등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태국의 방산 사업에 참여하도록 배려해 달라고 당부하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번에 발표된 관계 격상 문서에는 ▲외교장관 회담 연례 개최 ▲차관보급 전략대화 출범 등 고위급 교류 활성화 ▲경제안보대화 정례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에 대한 뉴질랜드의 가입 의사 표명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 ▲양국 간 남극협의 출범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올해로 발효 10년째를 맞고 있는 한-뉴질랜드 FTA에 기반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크게 증대돼 왔다"며 "앞으로도 경제안보 등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양국이 공동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사업 관련 후속 논의를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가격이나 펀딩 계획 등 경제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관료들뿐 아니라 기술진 사이에서도 여러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후속 논의를 계속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후 20여명의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긴밀히 논의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참여하는 것에 매우 개방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의 자격을 적극 활용해 한국의 국제적 존재감을 부각하고 실리도 챙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연평균 성장률이 7%에 달하는 베트남 르엉 끄엉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선 "대한민국도 베트남의 성장과 발전에 함께 하고 싶다"며 "문화 및 민간 교류를 포함해 경제·안보·국방 분야까지 모든 영역에서 격이 다른 새로운 협력관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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