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가능성 내다보고 미리 신고해 구조
인천대교, 국비 80억 들여 난간 설치 추진
택시 기사의 기지로 인천대교에서 투신하려던 승객이 목숨을 구했다.
1일 인천광역시소방본부는 전날 오후 11시 8분께 인천대교 영종IC에서 연수분기점 방향으로 2km 지점 교량 위에서 택시 승객인 20대 여성 A씨가 투신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앞서 승객이 해당 지점에서 하차를 요구하자 투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택시 기사가 혹시 몰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받고 출동한 영종소방서 구조대는 오후 11시 17분 현장에 도착해 해상에서 A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구조 튜브를 이용해 구조 작업을 시작했고, 30분 만에 크레인을 이용해 A씨를 견인했다. 구조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비교적 높이가 낮은 인천대교의 초입 지점에서 투신해 다행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호흡과 의식이 있는 상태로 저체온증을 호소했다고 소방 당국은 덧붙였다.
최근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 등이 잇달아 발생해 당국이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1월 인천대교 운영사 측은 투신 사고를 막기 위해 투신 빈도가 높은 지점에 4000만원을 들여 플라스틱 드럼통 1500개를 갓길에 설치했다. 그러나 드럼통 때문에 본래 갓길의 기능이 상실돼 교통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2023년에도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투신 사고 예방 효과가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해당 시설은 지난 8월 철거됐다.
이후에도 9월 9일과 22일, 25일 총 4명이 차량을 세운 뒤 투신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등 관계 기관은 국비 80억원을 들여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 난간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미 내년도 본예산 편성을 마치고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조정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돼도 설치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2009년 개통 이후 현재까지 인천대교에서는 모두 89명이 투신했으며, 이 가운데 사망 67명·실종 14명·생존 8명으로 집계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TEL)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TEL)1577-0199, 생명의 전화 (TEL)1588-9191, 청소년 전화 (TEL)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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