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만찬 빛낸 K스타들…정상들 휴대폰 촬영
드론·로봇·합창단 어우러진 초대형 문화 갈라쇼
RM "K팝은 비빔밥…다양성 조화로 세계 연결"
가수 지드래곤이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 갓 더 파워(I got the power) 더 파워 파워 업 파워. 나는 나다워서 아름다워."(지드래곤 '파워' 중)
가수 지드래곤이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 무대에 올라 K팝의 '파워'(힘)를 보여줬다.
'나비, 함께 날다(Journey of Butterfly: Together, We Fly)'를 주제로 열린 이날 문화 공연에서 지드래곤은 공식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약 10분간 공연을 펼쳤다. '파워'를 시작으로 '드라마',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 등 세 곡을 열창했다.
그는 한국 전통의 '갓'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페도라와 블랙 의상에 붉은 나비넥타이를 착용했다. 최근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사자보이즈 캐릭터를 떠올리게 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각국 정상과 참석자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어 무대를 촬영했다. 지드래곤의 공연 도중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고개를 기울여 대화하는 장면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21개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 부부,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국내외 주요 인사 등 400명이 자리했다.
사회는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맡았다. 그는 현재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복무 중이다. APEC 환영 만찬에서 현역 아이돌 그룹 멤버가 사회를 맡은 것은 이례적이다.
만찬 행사는 신라시대 전통복을 연상시키는 무용수들의 무대를 시작으로 비트박스 공연과 댄스 공연이 이어지는 갈라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소년 합창단의 무대에서는 드론으로 만든 나비 모형이 날갯짓하듯 장내를 가로지르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11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의 연주에 사족보행 로봇이 춤을 추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대통령실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 속에서도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메시지를 한국의 문화와 기술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만찬 메뉴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알려진 셰프 에드워드 리(Edward Lee)가 준비했다. 대통령실은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을 함께 담아낸 메뉴"라고 설명했다. 경주산 식자재를 활용한 나물비빔밥과 갈비찜을 비롯해 파이와 캐러멜 디저트 등이 코스로 제공됐다. 한식과 양식 요소를 조합한 형태로 구성됐으며, 건배주로는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가 올랐다. 이 술은 9월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경연대회에서 탁주 부문 1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이번 APEC 주요 일정에는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연설도 포함됐다. 그는 지난달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문화 세션에서 'APEC 지역의 문화창조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RM은 "창작자의 한 사람으로서 문화산업이 APEC의 핵심 의제로 다뤄지는 것을 보며 자부심과 기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십여 년 전 방탄소년단이 처음 해외 무대에 나섰을 때만 해도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냐'는 질문을 들었다"며 "음악보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부터 설명해야 했던 냉정한 현실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K팝은 비빔밥과 같다"고 비유했다. "서구의 음악적 요소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면서도 한국 고유의 미학과 정서를 융합했다"며 K팝을 "다양한 문화적 재료가 조화를 이루는 결과물"로 설명했다. 이어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고 표현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팝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 APEC 정상회의 홍보 영상은 온라인에서 2000만회 이상 조회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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