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DC에 비해 전력밀도·냉각용량 10배↑
특화된 기계·전기·배관(MEP) 솔루션 기반
LNG터미널 '냉매'로 발열 잡는 시너지 기대
지난달 29일 오전 'SK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울산)' 건설 현장에서는 건물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지반 아래 깊이 박는 기초 말뚝(파일)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은 SK가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구축 중인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로,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이 들어간다. 전체 부지는 약 6만6000㎡(2만평)로, 축구장 11개 규모에 달한다. 지난 8월 착공해 현재 기초 공사가 본격화된 상태다. 이동규 SK에코플랜트 현장소장은 "2027년 4분기 말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12월부턴 하루가 다르게 공사 현장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은 AI DC 시공사로 SK에코플랜트를 선정하고 총사업비 약 7조원을 투입했다. 그룹은 이곳을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밀도를 최대 10배, 발열 해소를 위한 냉각용량도 10배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소장은 "고발열, 고전력 장비로 구성되는 AI DC가 최고 성능을 안정적으로 내는 데 시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화된 기계·전기·배관(MEP) 솔루션이 기반"이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전력공급은 물론 열원 및 공조장비 무중단을 실현하고, 유사시 전력 및 냉수공급 루트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DC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서버의 발열 제어다. AI 서버는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SK AI DC에는 서버와 IT 장비가 밀집된 고밀도 랙(Rack)의 효율적 냉각을 위해 공랭식과 수랭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차가운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과 냉각수를 직접 반도체 칩이나 중앙처리장치(CPU)에 공급해 발열을 제거하는 수랭식의 장점을 결합한 방식이다. 김재석 SK브로드밴드 AI DC 기술본부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각이 AI DC의 가장 큰 역할"이라며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냉각 방식을 적절히 혼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AI DC에서 차로 15분가량 이동하면 서울 장충체육관의 세 배 크기(지름 90.6m·높이 54.7m)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3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가 합작해 건설한 울산 최초의 LNG 터미널,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다. 향후 이곳은 AI DC 울산의 전력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KET는 AI DC 울산이 완공되면 LNG가 보유한 저온에너지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데이터센터의 냉각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시간당 1만t의 바닷물을 이용해 LNG를 기화하고 있다. 경제성이 확보될 경우 바닷물 대신 냉매가 LNG의 냉열을 흡수해 데이터센터로 이동해 서버 열을 식히는 구조가 된다. 이후 뜨거워진 냉매는 다시 KET로 돌아와 LNG 기화를 돕는다. KET 관계자는 "바닷물 대신 냉매가 사용되면 바닷물을 덜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DC도 전력비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역대급으로 돈 잘 굴렸다"…'1300조 덩치가 전략'...
마스크영역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눈이 휘둥그레, 딴 세상이 펼쳐진다"…'보석' 같은 공간들 [world photo]](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03110155489387_1761873354.jpg)


!["병원 한 번 가면 100만원은 그냥 깨져요"…목돈 대비 나선 반려인들의 선택[주머니톡]](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0214265191008_1762061211.jpg)

![[단독]2년 지나 만드는 '오송 백서'…국정조사·정부대응 다 담긴다](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4011717052533311_1705478726.jpg)




![[대만칩통신]TSMC 타이중 신공장 2나노→1.4나노 확정…첨단 공정 구축 박차](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03013093187884_1761797371.jpg)
![[과학을읽다]탄소세에 쏠리는 관심, 누가 기후의 값을 치르는가](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0310594854637A.jpg)
![[기자수첩]'코스피 5000' 발목 잡는 공시규정](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03111092674279A.jpg)
![[법조스토리]사법부 공격으로 변질된 사법개혁](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03108304620423A.jpg)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