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사태 외면 속 아시아 순방 성과 강조
WSJ "역사에 남을 외교 유산 노린다"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정치의 복잡한 현안을 뒤로하고, 외교 무대에서 '협상가'이자 '평화 중재자'로 자신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정상 특별연설 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각종 국제 협상과 평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장기적으로 기억될 외교적 유산을 남기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6일간의 아시아 순방을 마치며, 해외와 체결한 무역 협정과 신규 투자 유치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해 사회적 혼란이 커지는 등 내부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WSJ은 이러한 대조적인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 집중하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국제무대에서는 화려한 의전 속에 외국 정상들과 협상을 벌이지만, 국내에서는 의회와의 갈등,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난제가 그를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거래의 달인, 평화의 중재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인다.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는 "역사는 국내 문제 해결보다 국제 협상에서의 성과를 더 오래 기억한다"며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의료 정책은 기억하는 이가 적지만, 베를린 장벽 철거를 요구한 연설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해 의회 지도부와 협의하기보다 하마스나 중국과 대화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야당과의 직접 협상도 거부한 상태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가자지구 휴전 중재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차기 외교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부산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해당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종전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반면, 국내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로이터-입소스의 최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가 트럼프 행정부의 물가 대응 정책에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외교보다 국내 경제를 중시하는 만큼, 이러한 여론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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