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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직접 선택한 '깐부치킨'…대표님은 함박웃음, 사장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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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이 고른 치킨 브랜드 '뜻밖의 호재'
점포 200개 붕괴…가맹점 평균매출 감소
본사 상품매출 급증, 원가율 감소로 실적 반등
이재용 회장 재킷, 89만원짜리 란스미어 제품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치맥 회동'을 가진 치킨 프랜차이즈에 세간의 관심 쏠리고 있다. 모임 장소인 '깐부치킨'은 황 CEO가 직접 선택했다는 점에서 식사 이상의 상징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회동 중 시민들에게 치킨을 내밀고 있다. 2025.10.30 조용준 기자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회동 중 시민들에게 치킨을 내밀고 있다. 2025.10.30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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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만나 치킨과 주류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

황 CEO는 "치킨을 정말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한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한다"며 "그래서 '깐부'는 그런 자리에 딱 맞는 곳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테이블에는 순살·뼈치킨과 치즈볼·치즈스틱이 올랐고,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이 반주로 곁들여졌다. 이재용 회장이 입은 재킷은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브랜드 란스미어((LANSMERE)의 인조 스웨이드 블루종(애시)으로, 가격이 89만원이다.


'깐부'는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방영된 '오징어게임'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와 함께 해외에 알려졌다. '깐부'는 '친한 친구', '동료'를 뜻하는 한국어 은어다. 글로벌 CEO가 한국 대표 회장들과 '치맥 회동'을 한 장소로 깐부치킨을 결정한 배경으로 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만날 것으로 알려진 서울 삼성동 치킨집 주변이 취재진과 구경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0.30 조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만날 것으로 알려진 서울 삼성동 치킨집 주변이 취재진과 구경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0.30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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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카페' 콘셉트로 돌풍 일으킨 브랜드

깐부치킨은 김승일 대표가 2006년 창업해 2008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내가 먹고 싶은 정직한 치킨'을 내세워 배달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매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치킨 카페' 콘셉트를 처음 도입했다.

이 전략은 당시 외식 트렌드를 바꿨다. 2014년 매출 321억원, 영업이익 43억원, 매장 수 256개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6년 경영권 매각 추진이 무산된 이후 성장세가 꺾였다. 배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깐부치킨은 '매장형 전략'을 고수했고, 2020년 이후 가맹비 부담이 40% 가까이 늘면서 신규 창업자 유입이 둔화됐다. '오징어게임'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깐부치킨에 직격탄이 됐다. 2021년 매출은 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프랜차이즈 부문 매출은 37억원에서 10억원으로 70% 넘게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매장 수 역시 2019년 208곳에서 2021년 183곳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69%에서 2022년 273%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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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매출 확대… 다시 달리는 치킨집

반등은 2023년부터 나타났다. 매출은 279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성장의 주된 요인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생닭, 소스, 튀김유 등 상품매출 급증이다. 가맹점 수는 감소했지만, 상품매출은 267억원으로 전년보다 47억원(21.4%) 늘었다. 이 기간 상품 매출원가는 13% 증가에 그쳤다.


그 결과 매출원가율(전체 매출 중 원재료 구입 등 상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61.1%에서 57.5%로 개선됐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같은 매출에서 남는 이익이 커진다. 매출 증가율이 원가 상승률의 두 배를 넘어서며 본사 영업이익이 급등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292억원, 영업이익 49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했다. 매출원가율은 50.5%로 한층 낮아졌다.


젠슨 황이 직접 선택한 '깐부치킨'…대표님은 함박웃음, 사장님은?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 자산총계 451억원 중 부채총계가 306억원, 부채비율은 211%다. 차입금(단기·장기)만 261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8%를 차지하며, 연간 이자비용이 9억원에 이른다. '빚으로 키운 성장'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본사의 호실적이 점주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깐부치킨 가맹점 평균 매출은 2022년 4억7198만원에서 2024년 4억5309만원으로 오히려 4% 감소했다. 3.3㎡(1평)당 평균 매출액도 1764만원에서 1659만원으로 5.9% 줄었다. 이는 본사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반면, 매장 단위의 매출 효율은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번 '치맥 회동'으로 깐부치킨이 2번째 전성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얻은 데 이어, 세계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의 선택을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일시적 홍보 효과에 기대기보다 브랜드력 강화와 가맹점 수익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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