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서 치맥 회동…"디너 이즈 프리" 외친 젠슨 황
삼성·현대와 함께 미래 만든다…AI·반도체·모빌리티 논의
소맥 제조기에 감탄, 시민들과 사진·건배…"맛있다" 엄지 척
"에브리바디, 디너 이즈 프리!(Everybody, dinner is free!)"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치킨집 '깐부치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저녁을 쏘겠다"고 외치자 매장 안이 환호로 가득 찼다. 그 맞은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앉아 있었다. 맥주와 치킨이 놓인 소박한 상차림이었지만 세계 반도체와 모빌리티 산업을 대표하는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2025.10.30 조용준 기자
황 CEO는 이날 오후 3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7시20분쯤 '치맥 회동' 장소에 도착했다. 그는 치킨집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내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 대통령님을 뵙게 되는 걸 정말 기대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한국에서 여러 발표를 준비 중이며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 먼저 발표하실 수 있도록 약속드렸다"며 "내일 정말 멋진 소식과 함께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여러분께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유의 유머로 현장의 분위기를 풀었다. "치맥(chimak)! '깐부(Gamboo)'의 뜻을 아시나요? 아주 좋은 겁니다. 건강에도 좋죠? 저는 치킨을 정말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먹는 치킨과 맥주는 최고죠. 그래서 '깐부'는 완벽한 자리입니다"라고 말하자 취재진의 웃음이 터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 중 내부 손님들과 잔을 부딪히고 있다. 2025.10.30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랙웰 관련 논의는 하지 않았다는데, 이번 회담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두 대통령이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확신한다. 꼭 우리 일(엔비디아 사업)과 관련된 주제일 필요는 없다"며 "미국과 중국은 각자의 큰 프로젝트와 중요한 의제를 갖고 있고, 좋은 대화를 나눈 것이 기쁘다"고 답했다.
이어 "삼성과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논의도 있었다"며 "나는 몇 시간 전에 막 도착했지만 앞으로 이야기할 주제가 정말 많다.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검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자리에 앉았다. 약 5분 후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잇따라 도착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제품인 'DGX 스파크'을 꺼내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전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웃으며 선물을 건네받았다.
식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황 CEO의 눈길은 옆 테이블로 향했다. 시민 한 명이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는 술)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소맥 제조기'를 작동시키는 모습을 본 그는 "이건 뭐죠?"라며 놀란 듯 물었다. 옆자리 시민이 소맥을 말아주자 황 CEO는 잔을 채우며 "놀랍다! 완벽하다!"며 연신 감탄했다. 이른바 '한국 소맥기계'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나중에는 기계를 자기 앞으로 가져와 직접 작동해 보며 연신 웃음을 지었다.
정 회장이 웃으며 "그럼 한 잔 더 말아드리겠다"고 하자 황 CEO는 잔을 들어 건배했다.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치킨 회동 중 받은 선물을 공개하고 있다. 2025.10.30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에브리바디, 디너 이즈 프리!(Everybody, dinner is free!)"
이에 정 회장은 "그럼 2차는 제가 쏘겠습니다!"라며 화답했고, 젠슨 황 CEO는 웃으며 "제가 쏘는 게 아닙니다. 이재용이 페이한다고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많이들 드십시오"라고 답했다. 세 사람은 소맥잔을 부딪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공식석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짧은 농담 뒤에는 자연스럽게 산업 이야기로 옮겨갔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역량과 삼성전자의 메모리, 현대차의 모빌리티 기술이 한 테이블 위에서 교차했다. 반도체와 자율주행, AI가 결합되는 산업의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황 CEO는 식사 내내 시민들의 요청에 응해 사인해주고 아이와 사진을 찍었다. 회동은 한 시간 넘게 이어졌고, 세 사람은 오후 8시30분쯤 자리를 떠나면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소맥 회동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이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거 없다"며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행복)"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황 CEO는 '치맥회동'에 이어 코엑스에서 열린 그래픽카드 '지포스(GeForce)'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다음 날인 31일에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 중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2025.10.30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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